딸에게 들려주는 ‘나쁜 여자’ 이야기기죽지 않는 여자들의 호기심 가득, 욕망 가득한 환상 모험

[절판] 여자는 힘이 세다

안젤라 카터의 세계 여성 동화집

원제 Angela Carter’s Book of Fairy Tales

안젤라 카터 | 옮김 서미석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12월 31일 | ISBN 978-89-374-8219-9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5x215 · 736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딸에게 들려주는 ‘나쁜 여자’ 이야기
기죽지 않는 여자들의 호기심 가득, 욕망 가득한 환상 모험

그림 형제로 대표되는 서구 남성 중심의 동화를 넘어, 전 세계에서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동화들만을 모은 『여자는 힘이 세다―안젤라 카터의 세계 여성 동화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환상의 문학 세계를 뛰어나게 구현해 냈다고 평가받는 영국 페미니즘 작가 안젤라 카터의 유작으로, 그녀 작품 세계의 바탕이 된 여성 관련 동화 103편을 열세 가지 주제별로 모았다. 기존 남성 동화에서 하찮고 열등한 존재로 다루어진 여성들은, 엄청나게 웃기고 유혈이 낭자하고 외설적이면서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 동화들 속에서, 예쁘든 못생기든 나이가 많든 적든 착하든 못됐든, 강하고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자 분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이어져 온 옛이야기 속에, 다채로운 호기심과 욕망으로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들의 모험이 펼쳐진다.

▶  전 세계에 걸쳐 수집한 난폭하고도 재밌는 이야기로 그림 형제를 능가한다. ― 《옵저버》

편집자 리뷰

스스로 진화하는 이야기
2010년이 60년 만의 백호랑이 해라며 또다시 출산 붐이라도 일어날 기세로 떠들썩하다. 예전엔 여자 호랑이띠가 기 세고 팔자가 험하다는 속설이 있어 딸 낳기를 꺼렸지만 지금은 여성에게도 강하고 활발하게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운을 가진 띠로 여긴다. 이는 옛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본래 옛이야기는 똑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시공간에 따라 화자에 따라 청중에 따라 의미의 층위가 달라지고 거기에서 추진력을 얻어 면면히 이어진다. 하여 이야기꾼이 안젤라 카터라는 이유로, 또 21세기에 재현되었다는 이유로, 동화는 『여자는 힘이 세다』 속에서 다시 한번 스스로 진화했다.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 중심적 역할 모델을 반영해 그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비하하거나 억압했던 이야기들은 이제 도리어 가부장 사회를 전복하고 재치 있게 비트는 이야기로 변모했다. 남성들의 성적 농담거리였던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발산하고 기존 규범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주체적 여성이 재탄생한다. 수백 년 전의 옛이야기들은 현대에도 여전히 새로운 상상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날것의 여자 이야기
북극을 비롯하여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여자는 힘이 세다』에는 세계 곳곳에서 전승된 옛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단 한 가지다. 모두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사후 “영문학의 백인 마녀”, “요정의 대모”라고 칭송되며 버지니아 울프에 버금갈 정도로 주목 받은 안젤라 카터는 동화와 민담, 고딕 소설과 포르노그래피 차용한 여러 작품들을 통해 ‘카터식 글쓰기’라는 독자적 세계를 확립한 작가다. 카터는 모든 현상을 여성의 눈으로 새롭게 보고 다시 쓰려 했고, 페로와 그림 형제 등의 낯익은 이야기들을 매혹적이고 관능적으로 각색해 솔직하고 열정 넘치는 여성들을 표현했다. 『여자는 힘이 세다』에는 이러한 카터의 페미니즘적 상상력의 바탕이 된 옛이야기들이 모두 모여 있다. 못생겼든 못됐든, 나이가 많든 머리가 나쁘든, 늘 이 세상에 존재했던 여성들이 중심에서 활약한다. 때로는 상스럽고 때로는 외설적이기도 하지만, 채집자에 의해 걸러진 이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통해 풍요로운 여성성, 삶에 대한 다양한 욕망과 반응을 보여 준다.
어른이 된 소녀들을 위한 환상 동화
페미니즘적 의도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청중의 재밋거리, 대중의 판타지라는 동화의 기본 정체성에 충실한 이 동화집은 기괴한 환상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며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해 즐거움을 준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작은 빨간 고깔모자」나 「바바야가」 이야기뿐 아니라, 이집트 버전 신데렐라 이야기 「가죽 옷을 입은 공주」, 아르메니아 버전 백설 공주 이야기 「누리 하디그」 등 다양하게 변형된 동화들에서부터 아프리카나 북극 지방 민족의 생소한 민담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들은 열세 가지 주제로 묶이면서 그 테두리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았다. 또한 예쁜 공주, 착하고 인내하는 아내 같은 기존의 동화 속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못생긴 딸, 쭈그렁 할머니, 술수 부리는 아내, 영악한 소녀, 못된 고모, 이상한 자매 등 색다른 등장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북극의 생활상이 그대로 투영된 이뉴잇족 이야기들은 요란할 정도로 원기 왕성한 여성들이 등장해 놀라움을 안기고, 서양인이 들려주는 구미호 이야기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차

책을 펴내며
서문

세르메르수아크

1 대담하고 고집 있는 여성들
행운을 찾아서|폭스 씨|카쿠아슈크|약속|나무 열매를 까는 케이트|게 청년과 그를 잡은 소녀

2 영리한 여인들과 꾀 많은 소녀들
마올 아 클리오베인|현명한 소녀|기름 덩어리 소년|덤불 속에 사는 소녀|가죽 옷을 입은 공주|토끼|이끼 외투|사제의 딸 바실리사|제자|부농의 아내|비밀 지키기|소금 세 그릇|꾀 많은 아내|케이트 아줌마의 트림 가루|새들의 전쟁|파슬리 소녀|영리한 그레텔|음부

3 바보들
지능|아침의 청년|죽지 않았다면 웃어야지|세 바보|여자를 한 번도 못 본 소년|식초병에서 사는 할머니|톰 팃 톳|집안일을 하기로 한 남편

4 훌륭한 여성들
동쪽의 태양과 서쪽의 달|착한 소녀와 못된 소녀|팔 없는 처녀

5 마녀들
중국의 공주 |고양이 마녀|바바야가|삼십 대 부인

6 불행한 가족들
일곱 청년을 사라지게 한 소녀|죽은 자들의 시장|며느리와 결혼한 여인|작은 연어와 황금 나막신|사악한 계모|투글리크와 손녀딸|두송나무|누리 하디그|예쁜이와 곰보 얼굴|노파

7 교훈이 있는 이야기
작은 빨간 고깔모자|발 씻은 물|남편의 허풍을 고친 아내들|혀 고기|나무꾼의 부자 여동생|서서히 탈출하기|자연의 이치|자유를 찾은 두 여인|이야기 좋아하는 아내의 버릇을 고친 남편

8 굳건한 마음과 얕은 잔꾀
열두 마리의 들오리|포스터 노인|샤힌|개의 주둥이를 가진 부족|강을 거슬러 간 아내|편지 속임수|롤란도와 브루닐데|초록 새|교활한 여인

9 마술과 교활한 책략
예쁜 소녀 이브론카|마법사와 마녀|고자질쟁이 라일락 덤불|넝마 외투|요술 구슬|구미호|마녀들에게 피리를 불어 준 남자|아름다운 바실리사|산파와 개구리

10 아름다운 여성들
금발, 갈색 머리, 전율|여동생을 탐낸 오빠와 디라윅|거울|개구리 처녀|잠자는 왕자|고아

11 어머니와 딸
아콜과 야성적인 어머니|툰주르, 툰주르|다섯 마리 젖소를 가진 작은 할머니|아콜과 양어머니 암사자

12 결혼한 여성들
새 여인 이야기|‘방탕한’ 부모|아내를 때려야 할 이유|세 애인|일곱 개의 효모|부정한 아내의 노래|아들과 결혼한 여인|두앙과 야성적인 아내|행운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면|단지에 든 콩

13 지혜가 담긴 이야기
새와 새끼들의 우화|세 아주머니|어느 할머니 이야기|보랏빛 격정의 극치|소금, 소스, 양념, 양파 잎, 후추, 육즙|두 자매와 능구렁이|손가락 벌리기


출처
후기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안젤라 카터

194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브리스톨 대학에서 중세 문학을 전공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여성 해방을 위한 해체적 글쓰기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동화와 민담, 고딕 소설과 포르노그래피 형식을 차용한 여러 소설을 출간하여 ‘카터식 글쓰기’라고 일컬어지는 독자적 세계를 확립했다.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소설에 배치하여 새로운 대안적 현실을 만들어 내는 마술적 리얼리즘 작품들을 많이 썼다. 전후 영문학 저술 흐름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며 살만 루슈디뿐 아니라 미국의 여러 우화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브라운 대학교, 애들레이드 대학교,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그림자 춤(1966), 『마법 장난감 가게(1967), 『새로운 이브의 열정(1977), 『유혈이 낭자한 방(1979), 『서커스의 밤(1984), 『현명한 아이들(1991) 등의 소설과 동화를 남겼다. 199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서미석 옮김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200가지 이야기, 『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러시아 민화집, 『로빈 후드의 모험, 『영국 옛이야기, 『켈트족 옛이야기, 『아이반호, 『인간과 환경의 문명사, 『성전 기사단과 아사신단, 『호모 쿠아에렌스,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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