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

원제 Герой Нашего Времени

미하일 유리예비치 레르몬토프 | 옮김 오정미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10월 26일 | ISBN 978-89-374-6228-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268쪽 | 가격 9,500원

책소개

귀족과 지성인에 대한 환멸과 냉소로 빚어낸 괴물, 한 세대의 모든 악덕이 만들어 낸 ‘우리 시대의 초상’ 페초린 낭만적 모험과 비극적 영웅 이야기 속에 담아낸 현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고전

편집자 리뷰

19세기 러시아의 천재 작가 미하일 레르몬토프의 『우리 시대의 영웅』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28번)으로 출간되었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레르몬토프가 발표한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그는 전통적인 모험소설과 영웅소설의 형식을 빌려, 당시 러시아 전반에 퍼져 있던 위선적인 지성인과 속물적인 귀족의 모습을 대담하게 그려 냈다. ‘우리 세대의 모든 악덕’으로부터 구성되었다고 스스로 밝힌 인물에 대해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 세상에 내놓은 이 작품은 레르몬토프의 사상과 철학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극한에 다다른 한 세대의 모든 악덕, 그 안에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 영웅의 초상’27세에 요절한 러시아 천재 작가 레르몬토프가 발견한 잔인한 진실
19세기 중반, 러시아의 서쪽의 카프카스에서 한 남자가 산을 넘고 있다. 그는 험한 산세와 고약한 날씨로 고전하다가 막심 막시므이치라는 이등대위를 만난다. 막심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병으로, 이 지역의 지형과 변화무쌍한 날씨와 여러 인종들에 대해서도 해박한 사람이었다. 또한 그는 지루한 여행길에 자신이 그동안 경험해 온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다. 그중 페초린이라는 젊은 장교의 이야기가 화자의 관심을 끈다.
귀족 출신이며 러시아에서 갓 전임한 페초린은 삶에 대해 의욕도 애정도 없는 냉소적인 인물이다. 자기가 한번 마음먹은 일이면, 그것이 다른 사람을 파멸시키는 일이든 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든,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다. 즉 ‘다른 사람의 불행의 원인’이었으며 스스로도 불행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화자는 막심에게 페초린에 관한 일화를 듣고 여행을 하던 중에 그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반가워하는 막심에 대한 그의 냉정한 태도를 목격하고 그에게 더욱 호기심을 느낀다. 막심은 마음이 상해 페초린의 일기를 건네고, 화자는 그 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기에 의하면, 페초린은 부임지로 가는 중에 지나던 작은 마을에서 한 노파와 장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길을 떠난다. 또한 친구가 사랑하는 여자를 장난삼아 그리고 집요하게 유혹하다가 결국 친구와 결투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된 여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 주고 돌아선다.
작가 레르몬토프는 이런 인물을 주인공으로 제시하면서 ‘우리 시대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임으로써, 독자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페초린은 귀족들 사이에서는 그들의 위선을 비웃고, 서민들 사이에서는 그들의 무지함을 경멸한다. 그는 어디에서든 이질적인 존재로 남으며, 모든 일을 건조하게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의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알지 못하는, 인생의 길을 잃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그야말로 가장 불행하고 외로운 인물이다.
「벨라」, 「타만」, 「공녀 메리」, 「숙명론자」로 이어지는 에프소드는 모두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독자들이 예상했던 ‘영웅’의 면모는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사건은 낭만적” 영웅에게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귀결되어 버린다. 레르몬토프가 ‘영웅’이라고 이름 붙인 페초린을 통해 위선적인 지성인과 속물적인 귀족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또한 일반적인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과 소설의 전개 방식에 대한 극적인 발상의 전환이 엿보이기도 한다.

뜨겁도록 차가운 현실주의자 페초린. 그의 현실은 언제나 낭만과 실제 사이에 있었다. 물론 그의 이야기에서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확신인지를 의심하게 하는 것 또한, 베라가 말했듯이 그만의 독특한 기질이자, 삶이자, 이 이야기의 실제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결국엔 마지막까지 그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우리에게, 페초린은 다음과 같이 그다운 이야기를 건넨다. “저는 한 번도 제 비밀을 털어놓은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수수께끼처럼 그것을 풀도록 하는 건 정말로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만 필요한 순간에 빠져나올 수 있으니까요.”—「작품 해설」 중에서

목차

서문  7
1부벨라  13막심 막시므이치  70페초린 일기의 서문  85 타만  87
2부(페초린 일기의 종편) 공녀 메리  107 숙명론자  225 작품 해설  241작가 연보  255

작가 소개

미하일 유리예비치 레르몬토프

184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계 용병이었던 아버지와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이었으나,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외할머니의 손에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낭만주의 시와 바이런에 심취해 시를 쓰기 시작했고, 모스크바 대학교에 입학하여 문학을 공부했다. 그 후 페테르부르크 사관학교로 옮겨 기병 연대의 장교로 복무하는 한편으로 시뿐 아니라 희곡과 소설도 발표했다. 1837년 푸슈킨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를 발표했다는 이유로 좌천되어 이동하던 중 타만에 체류하게 되고 이때의 경험이 『우리 시대의 영웅』의 소재가 된다. 1840년 『우리 시대의 영웅』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시집과 중편소설들을 발표하지만, 1841년 결투 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2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오정미 옮김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노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가 및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보코프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가 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12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10월 12일

ISBN 978-89-374-9528-1 | 가격 6,650원

극한에 다다른 한 세대의 모든 악덕, 그 안에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 영웅의 초상’

27세에 요절한 러시아 천재 작가 레르몬토프가 발견한 잔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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