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다이어리』의 작가 캐럴 실즈의 마지막 작품 가족 사이의 사랑을 더욱 단단히 이어 주는 서른일곱 가지 희망의 접속사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

원제 Unless

캐럴 실즈 | 옮김 한기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9월 4일 | ISBN 978-89-374-8282-3

패키지 소프트커버 · 신국변형 140x210 · 332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캐나다 현대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로 평가받는 캐럴 실즈의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원제:UNLESS)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부와 예쁘고 똑똑한 딸들이 이룬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가족이 큰딸 노라의 일탈로 혼란에 빠지면서 새로운 고민을 맞는다. ‘엄마’인 리타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큰딸 노라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과정뿐 아니라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리타 자신이 새 소설을 탈고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에서 또 다른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언제나 평범한 여성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독자들이 주인공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 혹은 자신의 엄마나 딸의 모습을 연상하며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캐럴 실즈는, 이번 작품에서는 우아하고 지적인 여성 작가를 등장시킴으로써 자신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주인공을 직접 선보인다. 주인공 리타의 글을 빌려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노련한 문장으로 풀어나가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절제된 감정으로 차분히 삶을 성찰하는 리타의 모습은, 영국 문학과 미국 문학의 그늘에 가려 그 빛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지만 그 안에서 언제나 독자들에게 조용한 울림을 주는 캐나다 문학의 모습과 가장 닮았다.

편집자 리뷰

■ 냉혹한 현실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소녀의 분투 그리고 딸을 지켜보는 엄마의 한결같은 희망
작가이자 번역가인 리타 윈터스는 의사 남편, 예쁘고 똑똑하게 성장한 세 딸과 함께 캐나다 오렌지타운의 언덕 위의 집에 살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즐거운 가정을 만들어 가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성공을 누리던 그녀지만, 큰딸 노라가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지면서 여태껏 누려 온 행복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토론토 도시 한복판에 “선행을”이라고 적힌 판지를 목에 건 채 길바닥에 앉아 구걸하는 거지 행색의 노라가 발견된다. 리타와 가족은 그녀를 강제로 집에 데려오려고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도 하지 않고, 그저 멀리서 노라가 안전하게 지내는지 지켜보거나 혹은 필요한 음식이나 물건을 가져다주면서 노라의 심중을 헤아리고자 노력한다.
★ 캐럴 실즈는 이번에도 평범한 사람들을 소재로 인간 심리를 멋지게 그려 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삶, 특히 여성의 삶이 지닌 단순함과 복잡함이 한데 우아하게 어우러져 묘사되었다. -《빅토리아 타임스》
★ 캐럴 실즈는 그녀 특유의 매혹적인 문체와 세심한 관찰력으로 리타의 고뇌와 당혹감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 결과는 감동적이고 실로 마음을 흔들어서, 섬세한 모든 낱말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읽고 또 읽다 보면 작품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다. -《데일리 메일》
★ 인물과 장소를 다루는 노련하고 능숙한 손길과, 사건의 미궁과 실마리가 교묘히 어우러진 눈부신 장면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작품 속에 등장한 난해한 의문들에 정곡을 찌르는 해답을 제시할 뿐 아니라,  주인공 리타와 함께 잃어버린 자식을 절망적으로 지켜보던 독자들에게 그 모든 고뇌의 순간들을 보상해 준다. -《토론토 스타》
■ 열아홉 소녀가 전하는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 가장 익숙하지만 가장 어려운 단어, ‘선(goodness)’
어느 날 갑자기 집과 학교를 거부하며 거리로 나앉은 열아홉 살 소녀 노라. 웃음도 많고 활동적이던 노라는 낯선 그녀의 모습에 당혹스러워진 가족과 친구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채 목에 걸린 판지로 강한 의사를 전달한다. 그 판지에는 검은색 글씨로 “선행을”이라는 한마디만 적혀 있을 뿐이다. 딸을 이해하고 그녀의 상처를 헤아리고자 애쓰던 리타는 결국 노라가 겪은 사건을 알게 된다. 이슬람교 여성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분신자살을 하는 순간을 우연히 목격한 노라가, 여성의 몸에 붙은 불길을 끄다가 손과 팔에 화상을 입었고 녹아내리는 여성의 살점을 보고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하지만 이 소설이 “남성의 시대는 갔다.”라고 외치며 ‘여성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 문학의 하나라고만은 할 수 없다. 억압된 여성, 차별받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기본 바탕으로 깔려 있긴 하지만, 이 소설에서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희망과 기대를 품고 세상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 열아홉 살 소녀, 더 나아가 그렇게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자립해 가는 모든 사람이 겪어 본 적 있는, 세상을 향한 순수하지만 강한 배신감과 분노다.이 소설에서 노라는 직접 사회의 밑바닥 사람들 틈에 섞여 생활하면서, 가장 다양한 세상 사람들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길거리에 나앉아 선행을 부르짖는다. 다시 말해 노라의 목에 걸린 판지는, 거지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구걸하듯 어린 소녀가 자아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에게 선행마저 구걸해야 하는 현실을 고발하는 상징인 것이다.
■ 인생에 대한 마지막 성찰의 메시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 ‘언레스(unless)’
인생은 별개의 사건들로 가득 차 있지만, 이 사건들을 이치에 닿는 이야기로 만들려면 그것들을 접합할 언어의 기묘한 쪼가리들, 문법 나부랭이들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그 밖에’, ‘다른’, ‘또한’, ‘그로부터’, ‘그 대신에’, ‘그게 아니라면’, ‘그럼에도’, ‘이미’, ‘아직은 아닌’ 등이 그것들이다. 어딘지 애수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접속사 ‘그러지 않았더라면’은 희망을 지닌 사람들이 속삭이는 말, 그리고 딱딱하게 굳어 버린 세계를 비집어 열어 지리학적인 세부 항목이 이곳과 유사하고 우리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찾고 싶어 하는 소설가들이 조심스럽게 쓰는 말이다.  ??본문 중에서
큰딸 노라가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지면서 여태껏 누려 온 행복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고 만 리타는, 부서져 버린 행복의 조각들을 글쓰기로 되살려 낸다. 다양한 접속사들을 통해 리타의 단상들이 연결되어 갈수록, 새로운 행복의 그림도 다시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언제나 계획대로 되는 법이 없는 데다 때로는 배신감을, 때로는 절망감을 주는 게 인생이고, 그 배신감과 절망감에도 계속해서 좌절하기만 하지는 않는 게 우리 인간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때마다 사람들은 후회하며 자신이 ‘가지 않은 길’을 궁금해한다. ‘언레스(unless)’. 그러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하지만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 볼 수 있는 기회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얼마든지 있기에, 그 희망의 힘으로 사람들은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2003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캐럴 실즈.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으로, 희망을 주는 단어로 소개되는 동시에 이 작품의 원제이기도 한 ‘언레스’는 그러므로 인생에 대한 작가의 마지막 성찰이며,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아 오던 것 이상의 깊이이 감성을 담고 있다. 섬세한 감성과 우아한 문장이 특히 돋보이는 이 작품은, 여성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라기보다는 캐럴 실즈 자신의 아포리즘처럼 느껴진다.
■ 영미 문학의 그늘 속에 숨겨진 보석 캐나다 문학의 대표적 여성 작가 캐럴 실즈
캐럴 실즈는 마거릿 애트우드, 앨리스 먼로와 더불어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1995년에는 『스톤 다이어리』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국내 독자들 사이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다. 영국 문학과 미국 문학의 그늘에 가려 그 빛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는 캐나다 문학의 환경에 속해 있음에도, 그리고 현대 소설 시장이 강렬하고 화려한 스토리로 넘쳐남에도, 캐럴 실즈는 언제나 평범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설을 쓰는 고집스러운 길을 걷고 있는 작가다. 사실 수많은 여성 작가들이 칙릿 속이 아닌 진짜 현실 속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발표해 왔지만, 캐럴 실즈가 작품 속에 등장시키는 특정 이미지들은 그녀를 보다 차별된 여성 작가로 만들어 준다. 바로 생리와 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노화해 가는 여성의 ‘몸’의 이미지, 그리고 매일같이 닦고 문지르면서 자신이 호흡하고 일하고 사랑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집’의 이미지다. 캐럴 실즈가 창조하는 작품 속 여성들은 이런 ‘몸’과 ‘집’을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고 평화롭게 만들면서 더욱 강한 자존감을 키워 나간다. 작품 속 여성들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캐럴 실즈가 만들어 주는 소설적 공간이 무척 깊고 단단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의 주인공 리타는,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절제된 감정으로 차분히 삶을 성찰하며 캐럴 실즈의 작품에 등장한 주인공들 중 가장 지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그동안 영미 문학의 그늘 속에서 그 빛을 충분히 발산하지 못했지만,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를 통해 한국 독자들은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한 독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를 향한 가장 뜨거운 찬사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라는 이름의 이 선물은, 캐럴 실즈의 엄청난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그 지혜의 선물은 빛과 어둠, 유머와 비애가 놀랍도록 결합되어 있다. -《글로브 앤드 메일》
‘허구’라는 재료를 사용할 줄 아는 모든 소설가가 ‘인물’을 창조하는 데 반해, 캐럴 실즈는 ‘삶’을 창조한다. 그녀는 세상을 개조하고, 거기에 희망과 우아함과 구원의 생명을 불어넣은 뒤 우리에게 되돌려준다. -《뉴욕 타임스》
오늘날까지 쓰인 캐럴 실즈의 소설 가운데 명백히 가장 강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빛으로 향하는 터널, 다시 말해 지적인 여성의 엄격하면서도 부드러운 내면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오는 또 다른 세계로 통하는 터널이다. -《맥클린스》
오랜 세월 두고두고 읽힐 소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노련한 작가가 절정기에 쓴 작품이다. 이 소설은 시간을 초월하여, 100년 뒤의 독자들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심취해서 읽을 것이다. -《밴쿠버 선》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비범하면서 위험한 소설이다. 탁월한 철학의 경우가 그렇듯, 이 소설 역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가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피하고자 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선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결코 간단히 대답할 수는 없는 질문이고, 소설가의 위대성은 그런 질문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데, 이 작품에서 캐럴 실즈는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우아하게 그 질문을 던졌다. -《더 스콧츠먼》
너그럽고 캐묻고 싶어 하면서도 마음의 색조 속에 녹아드는 것, 이것은 비애의 문법이다. 가정과 세계를 동시에 포괄하는 슬픔의 문법은, 언제나 부른 적이 없는데도 우리의 가슴속에 와서 자리 잡는다. 캐럴 실즈의 작품들을 특징짓는 분노와 유머, 연민, 언어의 우아함이 이 작품에도 넘치고 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과거에 대한 이별,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인정, 그리하여 결국 미래는 이제부터 시작된다는 명제에 대하여 예술이 줄 수 있는 가장 진정한 확신을 우아하게 요약한 작품이다. -《조지아 스트레이트》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가정에 대한 복잡하고도 풍부한 연구, 행복에 대한 환상, 글쓰기의 과정, 그리고 여성에게 있어서 현재의 세계 그리고 문학의 세계에서 자리를 찾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룬 하나의 업적이다. -《에드먼톤 저널》
캐럴 실즈는 천사처럼 글을 쓴다. 관찰력을 갖춘 저 엄청난 지성,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라프》
종종 시대에 꼭 맞춰 세상에 나오는 작품들이 있는데, 에리카 종의 『나는 것이 두렵다』, 도리스 레싱의 『황금 노트북』,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 같은 작품들이 그러하다. 이 작품들은 역사상 어느 특정의 시기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사고와 감정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목록에 캐럴 실즈의 열 번째 소설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가 추가되었다. -《더 타임스》

작가 소개

캐럴 실즈

1935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1956년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스코틀랜드에서 수학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이듬해 결혼과 동시에 캐나다 시민이 되었다. 다수의 장편 및 단편을 발표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아 가던 캐럴 실즈는, 1993년 발표한『스톤 다이어리』로 캐나다 총독상, 매니토바 ‘올해의 책’ 협회가 수여하는 멕넬리 로빈슨 상을 비롯하여 1995년에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우연한 사건』, 『사랑의 공화국』, 『오렌지 빛 열대어』, 『회양목 정원』 등이 있다. 2003년 7월 사망했다.
캐럴 실즈의 마지막 작품인 『가장 가깝지만 가장 알 수 없는 그녀』는 능력 있는 부모와 예쁘고 똑똑한 딸들이 사는 평화로운 가정이 큰딸의 일탈로 혼란에 빠지면서 겪는 문제들을 ‘엄마’인 리타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동시에, 일탈한 딸의 엄마지만 한편으로 ‘작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는 리타가 사회 속에서 여성의 또 다른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엄마라는 존재가 겪게 되는 곤란, 그리고 칙릿 속이 아닌 진짜 현실 속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상처와 아픔이 생생하고 우아하게 녹아 있는 이 소설은 “오늘날까지 쓰인 캐럴 실즈의 소설 가운데 가장 강렬한 작품”으로 평가되어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한기찬 옮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번역자로 활동해왔다. 옮긴 책으로 <반지의 제왕>, <두이노의 비가>, <뉴욕 삼부작>, <잃어버린 나날들>, <여자에게 약한 남자>, <중국에 바친 나의 청춘>, <스톤 다이어리>, 익명 작가의 <원색>, <지식의 지배>, <플라톤의 반란>,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카뮈, 지상의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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