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안과 밖

조남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8년 12월 24일 | ISBN 978-89-374-8239-7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602쪽 | 가격 30,000원

책소개

한국 문학의 여명을 밝힌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1908년에 태어나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학인들 가운데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던 김기림, 김유정, 김정한, 백철, 유치환, 이무영, 임화, 최재서 등 8인은 서구 이론의 향유자이자 소개자였으며 때로는 서구적 근대로 말미암은 전통 문화와 신식 문화와의 갈등을 정면으로 파헤친 비판자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 조선의 근대화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일제라는 프리즘을 통과한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적 근대의 특수성을 노정한다. 조남현 서울대 교수는 “올해 100주년을 맞은 작가들은 우리 근대 문학의 안과 밖을 잘 드러냈던 중요한 작가들”이라면서 “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1930년대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혼재했던 시기이며, 서로 상보, 상생의 관계가 유지됐던 시기”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한국 근대의 특수성은 이론적, 문화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문학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층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올해 문학제의 주제를 ‘근대의 안과 밖’으로 정하였다. ‘근대’라는 질곡을 헤쳐나간 이들의 문학 활동은 한국문학사가 올곧게 자리 잡기 위해 지금 문학인들이 어떤 사명을 가져야 하는지 조명해 준다.

편집자 리뷰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우리의 근대 문학을 점검하고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문학제는 ‘근대 문학 100년’이라는 우리 문학사의 연조에 의해 가능하였다. 이 작가들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우리 근대 문학의 여명기를 개척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비록 각기 이념이 달랐고, 지향하는 문학 세계가 달랐으며, 따라서 걸어간 길이 달랐지만 모두가 황무지를 개간해 씨를 뿌리고, 가시덤불을 헤치며 길을 연 한국 근·현대 문학의 선구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문학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처음 던진 젊은 문학인들이었다. 그들로 하여금 쟁론으로 진입하게 하였던 이런 문학적 사명에 관한 문제의식은 사회적 삶이 어려운 시기이면 언제나 다시 반복된다는 점에서 현재성을 띠고 있다. —문학제 취지문 중에서

1908년에 태어난 이들 작가들은 근대화와 일제 치하의 격변기를 살며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우리 문학을 개척한 인물들이다.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과 문학적 업적을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총론에 이어, 각론으로 개별 작가에 대한 발제문과 토론문을 함께 실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이는 한국 근현대 문학의 뿌리를 조명하고 미래의 나아갈 길을 가늠해 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민족문학사연구소의 정확한 서지화 작업을 통해 작성되어 각 각론 뒤에 붙여진 작가의 생애 연보, 작품 연보, 연구 서지는 앞으로 우리 문학의 올바른 연구를 위한 모범적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문학사를 연구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학생들에게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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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학제에서는 문학적 비중이 큰 김유정, 김정한, 유치환, 이무영 등 4인과 김기림, 백철, 임화, 최재서 등 비평가로 활동한 4인의 작품과 생애를 연구, 평가하였다.

● 총론 「저항성의 협주와 현실참여 방법의 차별화」 는 조남현 서울대 교수가 썼으며, 그동안 농민 작가, 허무를 노래한 시인이라는 도식화된 문학사적 평가를 받아 온 김유정, 이무영, 김정한, 유치환은 저항성이 뚜렷한 작가로서 이들의 현실참여 문학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조명하였다.

● 1주제 유치환론 「순정과 의지의 친화와 결속」은 유성호 한양대 교수의 글로, 청마의 ‘순정’은 불의한 세상을 마주했을 때 가열한 ‘의지’의 목소리로 나타났으며 조국애와 현실참여 의식으로 변모했음을 지적하고 유약해져 가는 우리 시사에서 청마 시편이 새롭게 읽혀야 한다고 역설한다.
▷토론문-김춘식(동국대 교수)

● 2주제 김유정론에서는 우찬제 서강대 교수가 「불통 시대의 말더듬이, 그 문학적 소통 가능성」이라는 발제문을 통하여 “언어, 밥/돈, 섹스/연애”라는 소통의 테마를 중심으로 김유정 문학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식민지 치하의 난세에서 현실적 소통의 절망을 보인 작가 김유정은 말, 돈, 연애가 제대로 소통될 수 없는 불통의 상황에 절망하면서도 절망적인 상황을 해학으로 견디면서 마지막 소통의 가능성을 탐문하고자 하였다.
▷토론문-정혜경(순천향대 교수)

● 3주제 김정한론 「김정한 소설과 검열의 문제」를 통해 이상경 카이스트 교수는 “작가와 작품 연구의 출발점은 꼼꼼한 텍스트 읽기부터 출발한다.”라고 주장하면서 「사하촌」, 「항진기」가 피할 수 없었던 검열의 상처를 집중 분석하여 작가의 소설을 올바로 이해하는 기초를 다시 놓는다.
▷토론문-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

● 4주제 이무영론 「현대성에 맞서는 농민적 가치와 삶」에서 강진호 성신여대 교수는 근대 문학사 속에 자리한 이무영의 농민 문학은 농민들의 삶에 투영된 근대의 그늘을 보여 주는 근대의 소설적 기록이며, 이는 현대성의 전일성에 맞서는 조화와 통합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토론문-류양선(가톨릭대 교수)

● 비평 총론 「전통 부정론적 비평의 한계」를 쓴 김인환 고려대 교수는 1930년대의 한국 문단을 주도해 온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 문학의 체계를 최초로 수립한 임화, 백철, 김기림, 최재서의 업적을 기리면서 한편 그들의 비평이 한국 문학의 전통 또는 동아시아 문학의 전통에 유의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 5주제 백철·최재서론은 신철하 강원대 교수의 「근대 비평과 정치적 순응주의」로 시작한다. 백철과 최재서는 체계적인 서구 학문의 습득을 통해 초기 문단이 보여 주었던 실패와 성취의 미덕을 내면화함으로써 다른 단계로의 문학적 지평을 열 수 있는 토대를 지니고 있었으면서도 역사적 조건과 성찰을 포기하고 맹목적인 신문화주의에 몰입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평가한다.
▷토론문-천정환(성균관대 교수)

● 6주제 임화·김기림론 「시대에 대한 성찰, 혹은 두 가지 저항의 방식」을 통해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는 역사성과 사회의식을 상실하고 문학 내부에만 침잠된 문단에 대한 임화의 예리한 비판, 분석적이며 과학적인 작품 읽기를 강조한 김기림의 비평적 입장, 언론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보여 준 임화의 비판정신, 일제 강점기 말에 불어 닥치던 동양주의와 근대 초극론에 대해 냉철한 인식을 보여 준 김기림의 역사적 균형 감각 등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역설한다.
▷토론문-서영인(대구대 교수)

이 책에 나오는 작가들

유치환(1908∼1967) 경남 통영 출생. 연희전문 문과 중퇴. 한국전쟁 종군. 한국시인협회 초대 회장, 부산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청마 시초』, 『생명의 서』, 『울릉도』 등.

김유정(1908∼1937) 강원 춘천 출생. 연희전문 문과 중퇴. 구인회 동인. 소설 「소낙비」, 「노다지」, 「봄봄」, 「금 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등.

김정한(1908∼1996) 경남 동래 출생.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고등학원 문과 수학. 《학지광》 편집에 참여.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 의장 역임. 소설 「사하촌」, 「낙일홍」, 「인간단지」, 「수라도」, 『삼별초』 등.

이무영(1908∼1960) 충북 음성 출생. 1925년 도일, 일본 작가 가토 다케오 문하에서 수업. 구인회 동인. 《동아일보》 기자. 《조선문학》 주재. 해군정훈감, 문총(文總) 최고위원 역임. 소설 「흙의 노예」, 「먼동이 틀 때」, 「제1과 제1장」 등, 단편집 『취향(醉香)』, 『산가(山家)』 등과 저서 『소설 작법』 등.

백철(1908∼1985) 평북 의주 출생. 도쿄고등사범학교 문과 졸업. 《매일신보》 학예부장, 서울대학교 문리대 교수, 펜클럽 한국본부 회장, 예술원 회원 등 역임. 저서 『조선 신문학 사조사』, 『문학 개론』 등

최재서(1908∼1964) 황해 해주 출생. 경성대학 영문과 졸업. 런던대학교 유학. 《인문평론》 창간. 《국민문학》 주간, 조선문인보국회 이사, 연세대학교·한양대학교 교수 역임. 저서 『문학 원론』, 『셰익스피어 예술론』 등과 번역서 『아메리카의 비극』, 『주홍글씨』, 『햄릿』, 『포 단편집』 등.

임화(1908∼1953) 서울 출생. 보성중학 중퇴. 《학예사》 주간. 카프(KAPF)를 주도. 8·15광복 이후 ‘조선문학건설본부’와 후신인 ‘조선문학가동맹’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후 월북. 시집 『현해탄』, 『찬가(讚歌)』, 『회상시집(回想詩集)』 등과 평론집 『문학의 논리』 등.

김기림(1908∼?) 함북 학성 출생. 도호쿠제국대학 영문과 졸업. 《조선일보》 기자. 구인회 동인.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중앙대학교 등에서 문학 강의. 한국전쟁 때 납북. 시집 『바다와 나비』, 『기상도』와 저서 『문학 개론』, 『시론』, 『시의 이해』 등.

목차

총론
저항성의 협주와 현실참여 방법의 차별화 / 조남현(서울대 교수)

1주제 / 유치환론
순정과 의지의 친화와 결속 / 유성호(한양대 교수)
-토론문 / 김춘식(동국대 교수)
-유치환 연구 서지

2주제 / 김유정론
불통 시대의 말더듬이, 그 문학적 소통 가능성 / 우찬제(서강대 교수)
-토론문 / 정혜경(순천향대 교수)
-김유정 연구 서지

3주제 / 김정한론
김정한 소설과 검열의 문제 / 이상경(카이스트 교수)
-토론문 / 구모룡(한국해양대 교수)
-김정한 연구 서지

4주제 / 이무영론
현대성에 맞서는 농민적 가치와 삶 / 강진호(성신여대 교수)
-토론문 / 류양선(가톨릭대 교수)
-이무영 연구 서지

비평 총론
전통 부정론적 비평의 한계 / 김인환(고려대 교수)

5주제 / 백철·최재서론
근대 비평과 정치적 순응주의 / 신철하(강원대 교수)
-토론문 / 천정환(성균관대 교수)
-백철 연구 서지
-최재서 연구 서지

6주제 / 임화·김기림론
시대에 대한 성찰, 혹은 두 가지 저항의 방식 / 권성우(숙명여대 교수)
-토론문 / 서영인(대구대 교수)
-임화 연구 서지
-김기림 연구 서지

작가 소개

조남현

대학교수, 문학평론가

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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