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서머싯몸상, 빌화이트헤드상 수상 작가
현대 영국 문학의 신화적 존재,
앨런 홀링허스트의 최고 걸작!
전운이 감돌던 1913년의 늦여름,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세실 밸런스를 만난 뒤로 모든 것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렸다. 그가 남긴 한 편의 시, 「투 에이커스」는 백여 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고통과 환희로 얽히고설킨 사랑과 운명의 베일을 하나하나 벗겨 내고, 마침내 모두가 침묵해 온 진실로 나아가는데…….
***맨부커상, 월터스콧상 후보작***
“스토리텔링의 대가, 『이방인의 아이』는 보물이다.” -존 밴빌(소설가)
“『이방인의 아이』는 마땅히 소설이 해내야 하는 모든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마이클 더다(문학 평론가)
“눈부신 성취, 대담하고 참신하고 생명력 넘치는 작품.” -《뉴욕 타임스》
“놀랍도록 훌륭하다.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이방인의 아이』는 한마디로 위대하다. 앨런 홀링허스트는 영국 소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절대적으로 믿게 하며, 그야말로 천재적이다.” -《가디언》
“『이방인의 아이』는 앨프리드 테니슨은 물론이고, E. M. 포스터와 에벌린 워, 올더스 헉슬리 등 영국 거장들의 성취를 아우른다.” -《에스콰이어》
“정교하고 재치 있다. 격동하는 시대상, 계급 문제와 성적 해방 등 거대한 주제를 믿기지 않는 솜씨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100여 년의 세월,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일생을 하나의 이야기로 일관성 있게 직조해 냈음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타임스》
“대단히 우아하고 감각적이다. 전통 시대의 쇠퇴와 참혹한 전쟁, 전후 문화, 성 소수자의 삶과 투쟁을 절묘하게 그려 냈다. 이 작품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 이언 매큐언의 『속죄』에 비견되는 걸작이다.” -《옵서버》
현대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맨부커상 수상자, 앨런 홀링허스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방인의 아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경이로운 데뷔작이자 서머싯몸상 수상작 『수영장 도서관』부터 비평적 성공은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퀴어 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해 온 앨런 홀링허스트는 ‘자신이 쓸 수 있고’, ‘자기가 기록해야 하는’ 주제, 즉 ‘게이 정체성’을 첫 작품부터 최신작 『스파숄트 어페어』에 이르기까지 줄곧 천착해 오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성 역할뿐 아니라 사회 전방위적으로 급격히 보수화하던 1954년에 태어난 홀링허스트는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게이’에 대해서 몰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스스로의 성적 자각과는 별개로, 게이가 사회 곳곳에 존재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레 이전 시대의 게이 작가와 문학 작품에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E. M. 포스터, 로널드 퍼뱅크, L. P. 하틀리(모두 게이 작가들이다.)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는다. “지금으로서는 놀라운 일이지만, 당시만 해도 그들 작품을 게이 문학으로 다룬 연구서가 없었습니다.” 홀링허스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하면서, 오스카 와일드가 “감히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랑” 탓에 죽고, 구국의 영웅인 앨런 튜링이 사회적으로 살해당하던 시대에 ‘동성애자’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자기 정체성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드러낸다는 것이 얼마큼 위태로운 선택인지를 실감한다. 심지어 1967년까지 영국에서는 동성애가 범죄였고, 그 반향은 커다란 트라우마를 남겼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게이 정체성을 당당히 마주하고 의연하게 인정하였듯이, 그동안 은폐돼 있던 게이 작가들의 참된 목소리와 수많은 동성애자들의 존재를 되찾아 주고, 망각의 풍화 작용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기록하기로 결심한다. 드디어 1988년 발표한 첫 작품 『수영장 도서관』은 동성애자 인권이 고양되던 시기임에도 하나의 사건이자 충격이었다. 데뷔작이지만 홀링허스트의 관심사와 주제 의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했다. 스물다섯의 게이 청년 윌리엄은 83세의 낸트위치 경을 만나서, 공공연한 동성애자이지만 오랜 세월 은밀한 삶을 살아 내야 했던 그의 일생을 들여다본다. 1980년대의 에이즈 위기와 동성애 혐오, 성 해방과 두 차례의 대전, 제국주의 시대의 메아리까지 얽히고설킨 『수영장 도서관』은 홀링허스트에게뿐 아니라 게이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 주었다. 이후 영국의 유서 깊은 문학상인 제임스테이트블랙 기념상을 받은 『폴딩 스타』로 맨부커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작품보다 한층 더 깊숙이 ‘게이 섹슈얼리티’를 탐색한 『폴딩 스타』는 토마스 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에 비유되는 등 호평을 얻는다. 이어서 1998년 『스펠』에서는 동시대 게이 문화의 빛과 그림자를 철저히 해부했고, 비로소 2004년 그동안의 문제의식(에이즈 위기, 마거릿 대처 시대, 위선과 허영으로 가득한 영국의 계급 사회)과 문학적 역량을 아우르는 『아름다움의 선』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다.
유달리 찬란했던 여름날, 불가피한 운명처럼 그가 찾아왔다
모든 이들의 우상, 달콤한 연인, 전쟁의 영웅 그리고 장난스러운 파괴자, 세실 밸런스……
전장에서 스러져 간 위대한 시인의 삶과 한 편의 시를 둘러싼 잔혹한 진실이,
백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뜻밖의 모습으로 드러나는데……
앨런 홀링허스트는 고독을 즐기는 데다가(《파리 리뷰》 인터뷰) 집필 속도 또한 대단히 느려서 하루에 200자를 쓰거나 아예 글을 쓰지 않을 때도 많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보통 4~6년의 긴 기간을 두고 장편 소설을 출간할 뿐, 그사이 단편 소설이나 에세이는 거의 발표하지 않고, 간단한 인터뷰조차 곧잘 응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앨런 홀링허스트의 신작 소식은 부커상(2019년부터 부커상으로 변경) 발표만큼이나 큰 화젯거리다. 2011년, 무려 7년의 공백을 깨고 『이방인의 아이』가 출간된다. 모두의 예상대로 또다시 맨부커상 후보에 지명되고, 월터스콧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다. 『아름다움의 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여 년의 세월에 걸쳐 중층의 얼개를 이루는 등장인물들의 삶과 고뇌를 절묘하게 조형해 냄으로써, 그야말로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헨리 제임스, 동시대 작가로서는 이언 매큐언, 세라 워터스, 가즈오 이시구로에 필적하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주면서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한 『이방인의 아이』는 명실상부 ‘앨런 홀링허스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한편 작품의 구조, 정밀한 문체뿐 아니라 주제 의식 면에서도 훨씬 심오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동안 심도 있게 다뤄 온 게이 정체성은 물론, 섹슈얼리티와 계급 문제, 사랑과 환멸, 진실과 거짓, 선망과 증오 등 인간 내면의 비밀스럽고 모순적이며 불가해한 욕망과 심리를 놀랍도록 예리한 필치로, 마치 세밀화처럼 속속들이 그려 낸다.
앨프리드 테니슨의 대표작이자 친구의 죽음을 장엄하게 애도한(빅토리아 여왕도 남편을 잃은 뒤 이 작품을 통해 위로받았다고 전해진다.) 『인 메모리엄』에서 제목을 가져온 『이방인의 아이』는 1차 세계 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13년 늦여름, ‘투 에이커스’라는 전원 저택에서 시작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조지 솔은 방학을 맞이해서 한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 바로 준남작 계승자이자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 찬란한 미모와 남다른 문재(文才)를 타고난 세실 밸런스다. 어딘가 제멋대로인 데다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투 에이커스’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조지의 여동생 다프네 솔은 짙은 밤의 마법에 사로잡혀 세실과 밀회를 나누고 바야흐로 이별의 순간, 훗날 만인의 사랑을 받게 될 명작, 「투 에이커스」라는 시 한 편을 선물받는다. 그러나 「투 에이커스」, 그 여름밤의 만남은 다프네와 조지, 훗날 세실에게 매혹되고 배반당한 모든 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린다. 세실과 그의 작품을 둘러싼 각기 다른 기억들은 유구한 세월을 가로질러 오늘날에 이르고, 더불어 그를 비롯한 무명의 존재들, 잊힌 사랑들도 하나둘 목소리를 되찾아 비밀스레 간직해 온 이야기를 새 시대를 향해서 들려주기 시작한다.
1부 투 에이커스
2부 레벨
3부 침착하라, 소년들이여, 침착하라!
4부 시인의 비밀
5부 오랜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