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는 숲

원제 生まれる森

시마모토 리오 | 옮김 유찬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7년 8월 24일 | ISBN 978-89-374-8129-1 [절판]

패키지 양장 · 46판 128x188mm · 144쪽 | 가격 8,500원

책소개

아픔은 후유증 같은 것. 시간이 제멋대로 흘러서 낫게 해 줄 거야.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소녀에서 여인으로, 우리는 날마다 성장합니다.누군가를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그 상대의 손을 놓느냐 붙잡느냐, 그 한 순간의 차이가 연애의 잔혹함이겠지요. 그런 연애의 일면을 통해 주인공의 소녀 시대가 끝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끝난 연애 감정이 무엇을 남기는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괴롭기 때문에 보이는 세계, 맞닿을 수 있는 관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려워 떨며 막아 두지 말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 보자는 기분이 되셨다면 기쁘겠습니다. -시마모토 리오

편집자 리뷰

군조신인문학상, 노마문예신인상 최연소 수상에 빛나는 시마모토 리오의 장편소설 『태어나는 숲』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제130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라 와타야 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과 경합을 벌인 화제작으로, 마흔이 넘은 학원 강사를 좋아하게 된 19세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마모토 리오는 중학생 때 이미 문학잡지 콩쿠르를 통해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고 고교 재학 중에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른 일본 문단의 떠오르는 유망주이다. 젊은 세대의 부서질 것 같은 애절함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문체로 10대~20대 독자들에게 크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와타야 리사, 가네하라 히토미와 함께 일본 차세대 문학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아버지뻘 되는 남자를 사랑했다가 버림받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되어 낙태까지 한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통속적 분위기는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만화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밴드를 하는 일상 속에서 홀로 차분히 성장통을 치러내는 소녀의 내면이 담담하게 그려질 뿐이다.
첫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깊어지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린 성장 소설로서, 이제 막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기억 저편에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따뜻함을 선사할 것이다.

■ 사춘기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감각적 서술―현대 성장 소설이 지닌 경쾌함

‘대입 수험생 노다는 마흔이 넘은 입시 학원 강사 사이토 씨를 좋아하게 된다. 사이토 씨 역시 노다를 좋아하지만 깊은 관계를 가지기를 거부한다. 노다가 어정쩡한 관계에 힘겨워하자 사이토 씨는 ‘중요한 시기에 대입 준비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다. 방황하던 노다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다.’
어둡고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시마모토 리오는 전혀 심각하게 하지 않게 들려준다. 마음 깊이 상처를 간직한 ‘성숙한 소녀’ 특유의 냉소적인 서술과, 시마모토 리오의 간결하면서도 산뜻한 문체 덕분이다.

“사이토 씨는 보통 아저씨랑 달랐어?”
“애당초 보통 아저씨라는 게 어떤 사람이지?”
“그대로 자기 아버지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
―본문 81~82쪽

덕분에 이 소설은 기존의 성장 소설이 지닌 무거움과 엄숙함을 한 꺼풀 벗고 대신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성장통을 겪는 소녀의 섬세하고 순수한 내면 세계가 감각적 문장 속에서 한층 선명하게 살아난다.

■ 어른의 사랑을 경험한 아이 ― 소녀 시대의 끝에서 태어나는 숲

“아이일 때 어른의 사랑을 하면, 그 뒤로는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47쪽) 영화「베니스에서 죽다」에 나오는 대사는 노다의 마음을 흔든다. 또한 자신을 품지는 않지만, 자신으로부터 위안을 얻으며 과거로부터 도망치려는 사이토를 보고 노다는 「양철북」의 주인공을 떠올린다. (“나는 그를 보면서 주인공인 남자 아이가 스스로 성장을 멈춰 버린 「양철북」이라는 영화를 생각했다.”(53쪽))
작품 곳곳에 숨은 문학적 장치들은 작품의 경쾌함에 진지함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이제 순수했던 과거의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안타까움, 혹은 어른이 되지 않은 채 영원히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로 남고 싶은 절박한 심정 등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해 가는 노다의 심리 묘사는 시마모토 리오의 소박하고 밝은 문체 속에서도 그 진지한 빛을 잃지 않는다.
또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감싸 안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결말을 통해 시마모토 리오는 한 인간으로서의 성숙이 자신의 내면과 타인, 즉 세상과의 관계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15세의 나이에 처녀작을 쓰고, 20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한 작가의 한층 성장한 작가 세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줄거리

노다는 입시 학원 교사인 사이토 씨를 좋아하게 된다. 마흔이 넘은 사이토 씨는 이혼남이다. 사이토 씨는 아내가 떠난 후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노다를 만나지만, 차마 어린 노다를 안을 수는 없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고, 깊은 상처를 받은 노다는 아무 남자나 함부로 만나다가 아이를 갖게 된다. 낙태 수술을 받은 노다는 친구 기쿠와 기쿠의 오빠인 유키오, 남동생인 나쓰오와 어울리면서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다.
유키오의 자상함에 마음이 편해진 노다는 그에게 자신의 실패한 첫사랑과 낙태 사실을 고백한다. 유키오는 노다를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유키오 역시 노이로제가 심했던 어머니에게서 받은 상처가 있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의 사인死因을 두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곤 했다. 유키오는 다시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노다에게 약속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감싸 안으며 한층 성숙해진다.

■ 시마모토 리오

1983년 동경에서 태어났다. 1998년 「밤」으로 청소년 문학잡지 《비둘기여!》의 제2회 장편소설 콩쿠르에 당선되었으며 그해 MVP를 수상했다. 2001년 「실루엣」이 제44회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2003년 고교 재학 중에 「리틀 바이 리틀」이 제128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해 이 작품으로 사상 최연소로 제25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2004년 사제 간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를 다룬 「나라타 주」로 제18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단편집 『1001초의 나날』을 출간했고, 이듬해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커다란 곰이 오기 전에, 잘 자」로 제135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 소설가 사토 유우야와 결혼했다.

■ 유찬희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재학 중인 2001년부터 2년간 극모임 오미자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2003년 동경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들어가 문학부 3학년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일본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일본의 좋은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목차

태어나는 숲 후기 옮긴이의 말

작가 소개

시마모토 리오

1983년 동경에서 태어났다. 1998년 『밤』으로 청소년 문학잡지 《비둘기여》의 제2회 장편소설 콩쿠르에 당선되었으며 그해 MVP를 수상했다. 2001년 「실루엣」이 제44회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2003년 고교 재학 중에 「리틀 바이 리틀」이 제128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같은 해 이 작품으로 사상 최연소로 제25회 노미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2004년 사제 간의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다룬 「나라타 주」로 제18회 야카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단편집 『1001초의 나날』을 출간했고, 이듬해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커다란 곰이 오기 전에, 잘 자」로 제135회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 소설가 사토 유우야와 결혼했다.

유찬희 옮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재학 중인 2001년부터 2년간 극모임 오미자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2003년 동경 아오야마가쿠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들어가 문학부 3학년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현재까지 일본에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일본의 좋은 문학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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