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목이 물음표가 아닌 말줄임표인 이유는
시몽의 질문(“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을 폴이 생각해 보는 것 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래된 연인 로제와의 연애에서 어느새 내 자신을 잃어버린 채 그에게 맞추는 삶을 살게 된 폴이 나의 취향을 묻는 시몽의 말에 각성하게 된다.
그러나 결과를 알면서도 다시 로제에게 돌아가는 폴.

내가 어릴 때 읽었더라면 폴이 전혀 이해 안됐겠다.
30대 중반 즈음에 읽은 느낌은… 폴의 마음이 이해된다.
함께한 시간에 쌓인 추억과 편안함이 있고, 새롭고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사람에 대한 조금은 두렵고 부담스러운 마음(시간이 흐르면 이 역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그런 복잡한 마음 사이에서 폴은 로제를 다시 선택한 것 같다. (그래도 시몽 아쉬워?)

But! 마지막 문장은 다시 정말 속터지게 만든다. ?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