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시대의 목소리 아래, 우리나라는 1980년대 산아제한의 길을 걸었다. 중국 역시 급증하는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 최근까지(2013년)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는 ‘계획 생육’이란 이름으로 펼쳐졌다. 모옌의 소설 『개구리』는 바로 이 계획 생육 정책과 그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문제들을 깊이 파고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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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화자인 커더우가 그의 고모 ‘완신’을 회상하며 펼쳐진다. 완신은 반세기 동안 만 명이 넘는 신생아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산부인과 의사였다. 그러나 정부의 계획 생육 정책에 따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던 그녀는 아이를 세상에 내보내는 대신 임신을 중절하는 일을 앞장서서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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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생명윤리 문제가 대두되었다. 여자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고도 호적에 오르지 못하는 ‘어둠의 자식’이 되었고, 많은 아이가 유산되거나 사산되었다. 위험천만한 수술 속에 희생된 산모들의 수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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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냉정한 정책 아래, 고모는 정부의 이익을 대변하는 악역으로 내몰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옌은 특정 사건이나 시대적 상황보다 인간의 본성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 그는 역사적 격랑 속에서 인간관계의 갈등과 화해를 작품에서 섬세하게 녹여낸다. 『개구리』는 편지, 소설, 희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문학적 깊이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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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다산의 상징이지만, 계획 생육 정책과 대비되며 비극적인 빛을 발한다. 더불어 국가 정책 아래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이 억제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고모는 악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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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고모의 삶을 통해 시대적 상황 속 인간의 반응과 성찰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고모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삶과 선택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