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탈 패밀리 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 상 수상
부커상, 펜/헤밍웨이 상, 람다 문학 상 후보작
미국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C 팸 장의 눈부신 첫 소설
“성공적인 데뷔작. 이 소설은 스릴 넘치는 모험담인 동시에 예민한 성장 이야기이자,
부패한 서부 개척 신화 만들기에 대한 발굴이자, 괄목할 만한 문학적 재능의 출현이다.”
_《에스콰이어》
“숨과 피와 상상력을 정련하게 만들어 낸 세계.” _《릿 허브》
백인 남성 중심의 미국 서부 개척 신화를 중국 이민자와 여성의 시각으로 다시 써서 미국 문단과 언론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중국계 미국 작가 C 팸 장의 데뷔 소설인 이 작품은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로젠탈 상과 아시아/태평양 문학 상을 수상하고, 부커상 예심과 펜/헤밍웨이 상, 센터포픽션에서 수여하는 첫 소설 상, 람다 문학 상 최종심에 오르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NPR》 등의 언론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읽은 그해 최고의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C 팸 장은 전미도서재단에서 주관하는 ‘35세 이하 가장 주목받는 작가 5인’에 이름을 올리며 미국에서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젊은 작가로 급부상했다.
서부 개척 신화를 해체하고 소수자의 관점으로 다시 구축한 새로운 서부극
어떤 작품이기에 이토록 센세이션을 일으킨 걸까.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는 골드러시 황혼기에 금 채굴에 뛰어든 중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미 서부의 광대한 자연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시적인 문체로 역사에서 지워지다시피 한 소수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서부 개척 신화를 해체하고 새로 구축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C 팸 장이 이 소설을 쓴 것은 잊힌 이들의 역사를 단순히 요약해 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민자로서 자신이 사는 곳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외로움”을 이야기하고 “모두에게 평등하고 무한한 기회가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꼬집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책 출간 시기가 팬데믹 초기 미국 및 서방 세계에서 아시아 인종 혐오가 터져 나오던 시기와 맞물리며 소설이 가지는 시의성이 커졌고, 그에 따라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관한 담론은 이후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얼마 전에 열린 202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뜨거운 화두가 된 바 있다.
오랜 기간 백인 남성 작가들에 주도되었던 영미 문학의 지형도는 2000년대 이후 다인종 · 다문화 · 여성 및 퀴어 작가들에 의해 크게 변하고 있다. 향후 영미 문학뿐 아니라 세계 문학의 문제작들은 이 같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 다수를 차지할 것인바, 유색 인종과 여성 그리고 젠더퀴어의 관점까지 두루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지닌 C 팸 장을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또 길을 잃으면, 다른 누구와 마찬가지로 너도 이 땅에 속한다는 걸 잊지 마라.
겁내지 말고. 팅워?”
소설은 지난밤 ‘바’(아빠)가 죽고 열두 살 루시와 열한 살 샘이 고아가 되면서 시작한다. 두 아이는 ‘마’(엄마)가 가르쳐 준 대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에게 ‘집’을 찾아주기 위해 말 한 마리를 훔쳐 시신을 담은 트렁크를 싣고 길을 떠난다. 그들을 이방인 취급하며 적대시하는 마을에서는 더 머무를 수가 없다. 그러나 루시는 ‘집’이 무엇인지 모른다. 금을 쫓아 더 새롭고 거친 땅으로, 후에는 탄광에서 일하기 위해 가족을 몰고 다닌 아빠 때문에 집이라는 곳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다. 황금을 좇는 탐광꾼인 아빠는 궁극적으로 가족을 위한 땅을 원했지만, 황금을 찾는 데도 땅을 가지는 데도 실패했다. 문명과 지식의 힘을 믿은 엄마의 정신세계를 물려받은 루시는 장례보다는 새로운 정착지를 찾고 싶다. 그러나 샘은 자신에게 더 큰 사랑을 준 아빠의 장례에 정성을 다한 후 모험을 계속하고 싶다. 모든 면에서 다른 두 아이는 여정 내내 충돌하고, 둘이 통과하는 자연의 풍광은 황폐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한때는 푸르렀으나 인간의 손에 수탈당한 후 누런 풀만이 일렁이는 황금 언덕, 멸종하다시피 한 버펄로의 뼈가 높이 솟아 있는 바싹 마른 골짜기……. 끝이 없을 것 같은 풍경 속에서 두 아이는 그들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동물인 호랑이의 유골을 발견하고, 그곳이 아버지의 시신을 묻을 곳이라는 데 합의한다. 장례식 후 둘은 산속에서 한 남자를 만나 그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루시는 ‘가족이 우선’이라는 부모의 유지(遺旨)를 지키고자 하지만 주류인 백인 사회에 정착해 소속되고 싶다는 갈망으로 샘과 헤어지로 하고, 둘은 완전히 다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는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XX42년부터 XX67년까지 25년에 걸쳐 펼쳐진다. 이야기는 시간순으로 전개되지 않고 XX62년부터 시작해 시간을 앞뒤로 넘나든다. 1부는 바가 죽은 후 그의 시신을 묻기까지 루시와 샘의 여정을, 2부는 가족의 마지막 정착지인 탄광 지역에 도착해 바가 죽기까지 그들이 겪은 이야기를 그린다. 3부는 유일하게 죽은 바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바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해 지금은 황폐해진 자연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웠는지, 마와 어떻게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4부는 스위트워터에 정착해 백인 친구에게 기생하다시피 살아가는 루시가 샘과 재회한 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존재하지 않는 금을 찾아 방랑하는 사람들,
풍요의 약속을 배반당한 이민자들,
인간의 탐욕 아래 메말라 가는 자연…
말해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역사에 돌려주는 순금의 문학!
이전 수천 년 역사보다 더 많은 양의 금이 채굴된 19세기 중반의 골드러시. 이는 백인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급격한 발전의 결과였다. 미국 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황금의 꿈을 좇아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거 이주했다. 바야흐로 와일드 웨스트, 서부 개척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금 채굴은 몹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동이라 값싼 대규모 인력이 요구되었고, 이에 태평양 너머 중국인들이 건너와 금광에 투입되었다. 그중 소수는 실제로 부를 일구어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들의 성공담은 신화가 되어 더 많은 중국인들을 끌어들였으나 대개는 가혹한 조건 아래 착취당해야 했다. 이들은 금 채굴뿐 아니라 미 대륙 횡단 철도 건설에도 동원되어 신생 국가였던 미국이 토대를 갖추고 부국이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럼에도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주류 예술 작품 중 중국인 노동자는 물론 아메리카 선주민이나 유색 인종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 언덕에는 얼마나 많은 황금이』는 이에 대한 C 팸 장의 응답과도 같은 작품이다. 4살 때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성장한 그는 광대한 미국의 자연 풍광에 압도되고 자연이 하나의 캐릭터로 작동하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와 존 스타인벡의 작품들에 매혹되지만 거기서 자신과 닮은 인물은 찾지 못했다. “결국 내가 사랑했던 책 속 인물들이 항상 백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을 반영한 위대한 미국 서사시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C 팸 장은 실재했던 역사 공간 옆에 일종의 평행우주 같은 공간을 창조해 낸다. 연도는 모호하게 XX로 처리되고 인물들의 풀네임은 등장하지 않는다. 독자는 이 소설이 19세기 중후반 미국 북 캘리포니아에 사는 중국인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곳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살지 않는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떠돌고 거대한 버펄로들이 멸종하여 높이 솟은 유골로만 남아 있다. 사악한 인디언을 심판하는 백인 카우보이 대신 원조 카우보이인 바케로가 있고, 중국인과 친구로 지내는 인디언이 있고,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정체성을 한 젠더퀴어가 있다. 작가는 백인 남성 역사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누락된 풍경들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그럼으로써 역설적으로 소설은 공식적인 역사보다 더 큰 진실을 품게 되었다.
“집은 어때야 집이지?”
자기 근원에 대한 그리움과 소속감의 소중함을 통렬하게 일깨우는 이야기
소설의 제목과 작품을 여는 제사 ‘이 땅은 너희 땅이 아니다’에서 예감할 수 있듯 『그 언덕에는…』는 땅과 그곳에서 나는 금, 그리고 그 땅을 가지지 못하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4부로 나뉜 이야기는 소제목이 붙은 장으로 다시 나뉘는데, 금 자두 소금 해골 바람 진흙 고기 물 피 등으로 이루어진 이 제목들은 소설이 전개되면서 반복되고, 그에 따라 여러 겹의 의미를 쌓아간다.
예컨대 루시는 바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말라 버린 호수에 형성된 소금밭에서 소금을 가져와 뿌리며 장례란 일종의 레시피와 같다는 마의 말을 떠올리는데, 나중에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가난한 광부에게 몹시 비싼 품목인 소금을 루시가 선생님 집에서 몰래 훔쳐 와 음식에 넣어 식구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자두는 루시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인데, 세상을 떠난 마가 말려서 보관하던 이 자두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한 샘의 얼굴 위에서 붉은 멍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루시를 장난감처럼 사랑하는 애나가 준 선물로도 다시 등장한다. 해골은 병든 마의 얼굴에서 도드라지는 광대 뼈, 호랑이 해골(호랑이는 바와 마에게는 절대적인 의미를 띄는 상징이자 샘에게는 부적 같은 존재이다), 샘이 동굴에서 발견한 도마뱀의 해골 등으로 반복해 나타난다. 바람은 외로운 루시에게 말을 거는 자연의 모습으로, 죽은 아버지의 목소리로, 스위트워터의 안락한 삶에 마비되었던 루시가 다시 샘과 떠나기로 결심할 때 그의 내면에 불어 들어오는 변화의 예감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금. 이야기가 절정에 이를 때마다 등장하는 금은 소설 도입부에서부터 땅과 결부되어 등장한다. 두 아이가 아빠의 시신을 묻을 땅을 찾아 황금빛 언덕을 헤매는 동안 독자는 그의 꿈이 금을 캐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 가족이 금을 찾아, 나중에는 탄광에서 일하기 위해 자주 집을 옮겨야 했고, 가난했고, 그래서 바가 끊임없이 한탕을 노렸고, 아내가 죽은 후에는 술독에 빠져 무너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내를 잃기 전 바는 금으로 그들 가족만을 위한 땅을 사서 자유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랐다. 반면 마는 금으로 배표를 사서 고국 땅으로 돌아가기를 꿈꿨다. 죽은 부모의 좌절된 두 꿈 사이에서 두 아이는 놀이가 되어 버린 질문을 반복한다. “집이 어때야 집이지?”
소설을 관통하며 다른 질문들(“침대는 어때야 침대지?” “배는 어때야 배지?”)로 변주되는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막연하지만 돌아가고 싶은 곳,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정서다.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통해 작가는 우리는 모두 필연적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환대받는 공동체가, 그리고 더 나아가 발붙이고 살 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기만적 아메리칸드림과 ‘모델 마이너리티 신화’의 이면에 관한 고발
“이 땅은 너희 땅이 아니다”라는 제사는 우디 거스리의 노래 「이 땅은 너희 땅이다(This Land is Your Land)」를 패로디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하면서 학교에서 국가나 다름없는 이 노래를 제창하던 C 팸 장은 바의 실패를 그리며 아메리칸드림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바는 실패자로 받아들여지지만 그 실패는 그의 능력 때문이 아니다. 그는 금을 찾는 법을 알고 있고 마는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법과 그 집행자들은 그들이 손에 넣은 것이 그들 것이 아니라고 선포한다. 공식적으로 미국은 자유와 기회의 평등을 이상으로 삼지만 역사를 통틀어 그 자유를 약자를 정복하고 억압하는 데 사용해 왔고 기회의 평등이 소외된 집단까지 미친 적은 없다. C 팸 장이 이 소설을 쓴 것은 그런 아메리칸드림의 이면을 꼬집기 위해서였다.
작가는 이민자의 성공 여부를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국가 제도가 아닌 개인의 자질로 평가하는 아메리칸드림의 기만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설 속에서 루시로 대변되는 ‘모델 마이너리티(모범적 소수자)’ 신화 역시 다룬다. 아시아인들은 불의에도 순응적이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높은 교육열로 서구 주류 사회에 빠르게 편입해 이민 사회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굳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C 팸 장은 2020년 팬데믹 기간에 터져 나온 아시아 인종 혐오범죄를 통해 이것이 그릇된 신화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되었다고 꼬집는다.
루시는 스위트워터에서 금광을 소유한 집안의 딸 애나의 친구로 살면서 백인이 되고자 했고 물질적 부 안에서 안정을 누리는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타자화되고 이용당한다. 루시는 카우보이가 되어 나타난 샘과 재회하고 동생과 몇 년 전 떠나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로 한다. 그것은 자기 각성이자 어느 곳인지 모를 집을 찾아가는, 끝나지 않는 여정의 또 다른 시작이다. 하지만 “집이 어때야 집이지?”는 루시와 샘만 대답해야 할 질문으로 남지 않는다.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또 경제난으로 수많은 난민이 강제로 고향을 떠나 끝나지 않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현재도, 또 미래에도 이 질문은 끊임없이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숨과 피와 상상력을 정련하여 만들어 낸 세계. _《릿헙》
성공적인 데뷔작. 이 소설은 스릴 넘치는 모험담인 동시에 예민한 성장 이야기이자, 부패한 서부 개척 신화 만들기에 관한 발굴이자, 괄목할 만한 문학적 재능의 출현이다. _《에스콰이어》
신화와 꿈, 갈망과 소속 사이의 틈에서 터져 나오는 맹렬하고, 어둡고, 빛나는 소설. 사람들처럼, 캘리포니아의 척박하고 아찔한 풍경 그 자체처럼 이야기 역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허물어지고 끝내 다시 만들어지면서 부드럽고 새로운 무언가가 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_로런 그로프(『운명과 분노』)
미국 서부 신화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가족과 그리움, 근원과 땅에 관한 근사하고도 부서진, 혼이 담긴 야성적인 노래를 가져다 놓는다. C 팸 장은 명석하고 두려움 없는 작가다. 이 책은 경이 그 자체다. _가스 그린웰(『너에게 속한 것』)
이 책은 기적이다. 미 골드러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 소설은 사나우면서도 부드럽고, 시대를 초월한 시의성을 담고 있으며, 거침없이 전개되는 한편 명상적이다. 이 책을 처음 읽는 당신이 부럽다. _권오경(『인센디어리스』)
언어가 가진 가능성과 문장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_알렉산더 지(『자전소설 쓰는 법』)
관습적인 미국 탄생 신화에 관한 대항 서사를 제시하는 한편, 소속과 기억에 관해 근본적인 차원의 질문을 던진다. _《뉴요커》
확실히, 올해의 가장 대담한 데뷔작. _《가디언》
1부 XX62 11
금 13
자두 35
소금 51
해골 59
바람 67
진흙 71
고기 77
물 89
피 95
2부 XX59 99
해골 101
흙 105
고기 115
자두 133
소금 149
금 159
물 173
흙 175
바람 189
피 193
물 201
3부 XX42/XX62 207
바람 바람 바람 바람 바람 209
4부 XX67 249
진흙 251
물 259
고기 269
해골 283
자두 291
바람 297
피 303
금 313
소금 321
금 333
금 345
감사의 글 357
옮긴이의 말 359
로젠탈 패밀리 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 상 수상
부커상, 펜/헤밍웨이 상, 람다 문학 상 후보작
미국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난 작가 C 팸 장의 눈부신 첫 소설
지난밤 아빠가 죽으면서 열두 살 루시와 열한 살 샘은 고아가 된다. 두 아이는 트렁크에 아빠의 시신을 담아 훔친 말에 싣고 척박한 황야로 길을 떠난다. 거대한 버펄로 뼈와 호랑이 발자국이 흩어져 있는 꿈결 같은 풍경 속을 헤매며 두 아이가 찾는 곳은 아버지를 묻을 땅, 그리고 ‘집’이다. 미 골드러시의 황혼기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제대로 기록된 적이 없는 이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서부 개척 신화를 무너뜨리는 한편, 자기 근원에 대한 그리움과 소속감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통렬히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