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지배에서 탈피하고자 동물들의 혁명으로 인간을 몰아낸 자리에 새로운 지배계급이 생겼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두가 이뤄냈던 혁명의 본질은 사라지고, 변질된 사회주의는 독재를 낳았다. 볼셰비키 혁명 – 스탈린의 시대가 주 배경이지만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떤 집단이 형성되면 그 집단을 이끌려는 누군가가 나타나고, 그를 중심으로 동조하는 무리가 나타난다. 이념이 갈라지고 반(反) 세력이 나타나면 서로 견제하거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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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전 세계적 정치, 권력 상황과 비슷하다. 무리를 통제하려는 우두머리의 능력과 이념에 따라 집단의 성패가 나뉜다. 군중의 눈과 귀, 입을 막기 위해 무력 통제를 넘어 언론을 통제하면서 그들의 이념이 더 쉽고 교묘하게 퍼져나간다. 그런 와중에도 민주주의를 향한 절대적인 몸부림은 유구한 핏빛 역사 속에서 계속되었고 선친들의 노력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 외발로 서있는 듯한 민주주의의 명목하에 위태로운 작금을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좀 나아졌다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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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돼지’의 국민이 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이는 시대를 정확히 보기 위한 밝은 눈을 갖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거짓인지 전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여러 의견을 들어보자. 믿고 있는 눈앞의 진실이 거짓일 수 있고, 짓밟았던 거짓이 진실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