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아동성애자가 된게 애너벨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완성되지 못했던.. 그래서 그 나이의 여자아이에만 사랑을 느끼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 오늘날에는 살인자가 되가 되려면 과학자가 되어야 한다. 아니, 절대로, 나는 둘 다 되지 못합니다. 배심원이신 신사숙녀 여러분, 어린아이와 성관계가 아니고 그저 가슴이 뛰고 달콤한 신음이 나오는 정도의 육체적 접촉밖에 못한 남자는 무해하고, 무력하고, 수동적이고, 수줍은 이방인들입니다.(그래도 나쁜놈인건 마찬가지다)
* 고백하지만 나는 신경선과 분비선의 상황에 따라 같은 날,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이사한 짓을 할 수 있었다. 즉 1950년 경이면 롤리타의 마술적인 님펫기가 증발하여 다루기 힘든 사춘기 소녀를 넘어설 것이라는 생각으로부터 또 잘 참고 운이 좋으면 그녀의 정교한 핏줄속에 내 피를 섞은 롤리타 2세를 낳게 될 수도 있다. 1960년쯤이면 그 애가 여덟, 아홉 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이때는 이놈은 미친놈이다 생각했음)
*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얼마나 미쳤던가! 그녀에 관한 모든 게 알 수 없는 분노를 일으켰다. 그 탄탄하게 성장한 다리, 흰 양말의 흙 묻은 발바닥, 방이 답답한데도 껴입은 두툼한 스웨터, 그녀의 암내, 그리고 무엇보다 밝게 칠한 입술과 이상한 홍조를 띤 알 수 없는 얼굴. 앞니에 붉은 게 조금 묻어 있는 것을 보자 갑자기 끔찍한 영상이 떠올랐다. 모니크의 모습이 아니라, 수년전 어느 매음굴에서, 그녀의 단순한 젊음이 내 지독한 병을 치료해 줄까,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채갔던 어린 창부의 모습이다. 아주 붉은 뺨과 죽은 표정과 커다란 앞니, 그리고 촌스런 갈색 머리에 지저분한 붉은 리본을 달고 있었다….(정신좀 차리려나…..했던….)
*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발이 다섯 개 달린 괴물이었지만 나는 너를 사랑했다. 나는 비열하고, 야비했고, 거칠고, 그 이상 모두였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했다! 네가 어떻게 느끼는지 눈치챌 때가 있었고, 그럴 때면 지옥이었다. 내 귀여운 연인. 소녀 롤리타, 용감한 돌리 실러.
그냥 한 여자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로 읽으면 그녀의 행동들 때문에 힘들고 그럼에도 그녀를 벗어날 수 없는 남자로 읽으면 행동들이 이해는 갑니다…. 집착하게 되고 감시하게 되고… 이런 사랑을 한 이 남자는 진정으로 행복했을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