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상실의 시대에 대한 많은 찬사를 보며 성장한 나는

스물 여덟 살에 마침내 이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하루키의 책을 처음 본 것은 1Q84 시리즈였다.

작가가 굉장히 세련된 삶을 갈망하다 못해 그것이 글로 쏟아진 듯한 느낌이었다.

글이 세련되었다는 말이다.

그가 한참전에 쓴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느꼈고

섬세한 인물 묘사, 대사, 상황들이 너무나 매력이 가득했다.

책을 읽고나면 드넓고 푸른, 물기에 젖은 듯한 숲이 계속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