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아옌데의 첫 작품이자 내가 처음 접한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이기도 하다.
칠레의 역사나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있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군부독재나 혼란한 정치상황의 역사를 우리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 대입하면서 읽으면 어떤 상황이고 대처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4대에 걸쳐 나라의 흐름 속에서 살아남은 여자들과 남자들.
여인들의 삶은 언제나 고통받았지만 그만큼 강인하게 살아남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런 여인들이 키워낸 자식들이 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이미 감춰진 역사가 된 것을 알아야 하는 역사로 재건한다.
알아야 하는 역사라는 것은 좋은 것일 수도, 안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역사는 이긴 자의 편에서 씌인다고 하지만 현재의 우리는 진 자의 편에서 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인들이 강인하게 살아남은 이유가 없다.
새로운 역사를 열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더 좋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그녀들이 키워낸 자식들이, 그녀들 자신이 만들어가는 삶이자 명분인 것이다.
두권이나 되는 책인데다 생소한 라틴아메리카 문학이기에 접근하기 어렵지만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