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세일에 산 책이다. 30년대 great depression은 미국이 성공 신화를 무참히 짓밟고 만다. 이러한 좌절은 경제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었다. 미국인들의 성공과 발전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그들 삶의 뿌리까지 흔들리게 된 것이다.
극의 주인공 조 켈러는 비록 학력은 보잘것없지만 어릴 때 부터 여러 일들을 전전하며 장사 수완을 배웠고, 지금은 어느 정도 부를 성취한 인물이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그러하듯이 그 역시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자신이 이룩해 놓은 부와 안정에 만족하지 않고 아들을 위해 사업체를 물려주고 싶어 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그는 1930년대 대공황시대에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자본주의적 기본윤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자본주의적 기본 윤리란 사회적, 도덕적 책임보다는 기업가의 이윤추구가 우선시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윤리와 가족 제일주의적인 가치관과 결합되어 켈러의 이기적인 가치관이 형성되었다. 그는 가족을 위해서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당시 미국사회에서 “미국의 꿈” 신화는 이미 순수성을 상실한 채 물질적 성공이라는 가치로 오염되었고, 결국 자살이라는 최후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켈리의 죽음은 미국 자본주의 사회의 한계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