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나에게만..’ 이란 생각이 들 때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브래드쇼 가족들이 보여주는 일상은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 같다. 단점이라면.. 해결책은 없다는것? 사실 인생에 정답이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할 것 같다. 사람사는 곳 어디든 다 똑같다고 하지만 각자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 다르다. 그냥 인생은 살아가기 나름이다. 허들을 뛰어넘는 사람, 걸려서 넘어진 사람, 옆으로 돌아가는 사람, 넘지 않는 사람, 허들을 쓰러트리고 가는 사람, 또 다른 방식으로 허들을 지나가는 사람 등등등 허들을 마주하는 건 같을지라도 넘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 허들을 넘어 달리면 또 허들을 맞이한다. 인생은 허들이란 식의 생각은 해본적 없었는데 묘하게 어울리는 표현같기도 한 느낌이다.’ㅡ’?
변주곡이란 단어 때문에 일상을 탈피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일상적이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이 연주회에 갔을 때 연주의 미묘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에 대해 말하려다보니 의도한건 아니지만 자꾸 비유적인 표현을 쓰게 된다. 아내의 삶을 선택한 남자, 남편의 삶을 선택한 여자. 아내, 남편의 삶 이라고 규정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사실 맘에 들지 않지만 사회보편적이라는데는 동의한다.
직장에 나간다고해도, 집에서 아이를 본다고해도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는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무척 솔직하다. 가지고 있는 마음을 우리에게 그대로 표현해준다. 어린 딸 알렉사가 엄마의 미소에서 미묘한 감정의 선을 발견해내는 부분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을 표현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부분들이 인상적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 불현듯 떠오른 그런 감정을 말하고 드러내면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반응이 나올법한 그런… 감정들의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은 변화와 일상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이 결코 일상이 불행해서는 아니다. 일상을 탈출하고 나면 다시 또 일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인 듯 싶어도 어제와 같은 오늘은 없다. 어제와 다른 오늘의 미묘한 차이, 우리도 몰래 변주는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과감하게 시도하는 사람에게 큰 변화가 오기는 한다. 꿈을 꾼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에너지를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 어제와 같다며 오늘을 심심하게 보내는것 보다는 좀 더 생기있는 삶에 대한 열정이 필요할 것 같다.
여튼, 이 책은 매우 사실적이고 솔직했다. 브래드쇼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꽤 흥미로웠다. 다만 나의 마음에 강한 임팩트를 준 책은 아니었다. 지금의 나는 방학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 했기 때문일지도;ㅎ 남들도 그럴까? 하는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좀 더 임팩트있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