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을 읽는 순간 펼쳐질지 모를 나의 새로운 인생….

“어느날 한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송두리채

바뀌었다…”

 

이 책은 주인공 오스만이 어떤 한권의

책을 읽고 인생의 모든것이 바뀌었다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오스만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책의

비밀을 풀기 위해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길을 떠난다.

 

어떤 책이기에 오스만의 삶을

송두리채 흔들었을까? 라는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지고 나도 그의

여정에 동참한다.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는 여행이다.

오스만은 버스여행을 하며

마을에서 마을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어지는 여행을

통해 터키의 옛모습을 간직한 시골과

서양문물로 인해 변해버린 도시의

낮선 모습들…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과

새로운 문물을 도입하려는 사람들의

갈등들…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스만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찾아다닌다.

새로운 인생이라는 책을 읽은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세가지로 분류된다.

 

첫번째는 주인공 오스만처럼 강렬한

충격을 받고 새로운 인생의 책이 제시하는

이상향을 찾으려 방황하는 부류와….

 

두번째는 새로운 인생이라는 책을 읽고

방황에 빠지는 대신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켜 밝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부류…

 

세번째는 새로운 인생이라는 책으로 인해

자신의 보금자리가 파괴되었다고 느끼며

책을 없애버리고 책을 보는 사람조차

죽이려고 시도하는 부류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새로운 인생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여러가지 깊은 뜻을 전달하려한다.

 

터키의 기존 문화대신 서양문물에

침투당한 현재의 모습…

그리고 옛 것에 대한 향수…

책을 받아들어야 하는지 내쳐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

아니면 죽음에 이르러서야 갈 수 있는

다음 세상인 새로운 인생….

결국 책의 내용은 끝내 밝혀지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오스만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내용을 짐작케 한다.

 

긴 여행과 많은 사람들의 모습….

그가 거쳐간 많은 도시들의 모습…

그리고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통해

오스만이 깨닳은 새로운 인생은

결국에는 지금 내곁 가까이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들

그리고 그들과의 추억들임을 깨닫지만

깨달음을 얻는 그순간 버스사고로 죽고만다.

그가 한편으로 동경했던 또다른 의미의

새로운 인생인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내용은 끝이난다.

 

오르한 파묵이 말하는 새로운 인생은

무엇인가를 찾아나서서 얻을수도 있고

책을 읽는 순간 깨달을 수도 있으며

어떤 책이든 그 책의 내용을 내것으로

만들어 잘 소화할수도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여 나에게 답답함을

안겨줄수도 있다는 뜻인듯하다.

 

그래도 인생은 흘러가기에…

그러한 생각들과 노력들 또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 수 있기에…

 

지금의 삶에 안주해야 하는지…

새로운 인생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듯하다….

 

오르한 파묵의 책은 쉽게 읽히지만

어렵고 마음에 깊은 파문을 남긴다…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꿈꾸고 있는지

깊은 생각이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