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과의
안정된 결혼생활…
둘사이에 애정은 없지만…
사랑 또한 없지만 그녀는 결혼생활을
그리고 남편을 존중한다.
특히 8살배기 아들은 애지중지한다.
그런 그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브론스키 백작….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하나뿐인 오빠의 바람기로인해
오빠부부가 결혼생활 파경 위기에
놓이자 이를 중재하러 가는 길이었고
그 길…..
그 기차역에서…
운명의 남자 브론스키백작을 만나게된다.
첫눈에 반해버린 안나….
이 만남은 그녀의 삶 전체를 바꾸어버린다.
자꾸 떠오르는 그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잊으려하나 머릿속엔 온통 그사람 생각뿐…
본인도 너무나 혼란스럽다…
그런 그와 사교계에서 다시 재회하고
그제서야 혼란스럽던 머릿속이 정리되며
난생 처음으로 자신이 사랑을 하고있음을..
자신의 인생이 새롭게 빛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상류사회에서 안나와 브론스키의 염문은
은밀하게 퍼져나가고 그 소문을 알게된
남편은 그녀의 염문 따위는 상관없으니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여 그와의 만남을
금지하고 품위 있게 처신하라 명령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들과 떼어놓겠다고
협박하지만 안나는 아들마저 두고 남편과
집을 떠난다…
상류사회는 그런 그들을 점점 멸시하고
고립시키며 결국은 그들만의 사회에서
추방시키고 만다. 드러나게 사랑한 안나보다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고 숨기며 은밀하게
나쁜짓은 다하는 그들 이면은 더욱 추악함으로
얼룩져 있으면서 말이다….
이제 안나에게 남은것이라곤 브론스키와의
사랑뿐… 그러나 모든것을 잃고 점점
브론스키에게 집착하는 자신과는 달리
그는 점차 안나에게 애정이 식어간다.
그런 사실을 감지한 안나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에 대한 절망감과 사랑이 식어가는
브론스키에 대한 배신감으로 달려오는
기차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다.
톨스토이는 안나의 불륜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그 당시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정생활에 관한 파탄의 책임은
당사자에게만 있지 아니한다고 말한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격정적인 사랑으로
그녀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결혼한 몸이었던 안나에게 사랑이란 것은
비극으로 끝나야 하는 당연한 결과인지…
사랑없는 남편을 배신한 댓가인지…
자식을 버린 엄마에게 내려진 형벌인지…
잘 모르겠다….
사랑없는 남편과 평생을 살아가라고
그녀에게 강요할수도 없고…
사랑찾아 남편과 자식을 배신한 그녀를
나무랄 수도 없다….
세상에는 수만가지 모습의 사랑이 있다.
그 모든 사랑의 모습을 다 이해할 순 없다.
다만 이해하려 노력할뿐….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이자…
동시에 그 욕망을 절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안나가 처음 브론스키를 만나
자신이 지켜야 할 것과….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일으켰던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 길이 나쁜길인지 알면서도…
그 길의 끝에 나쁜 결과가 있다는것을
알면서도 욕망에 이끌려 가보고야 마는
어리석은 인간의 본능….
욕망을 통제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생각을…. 마음을… 지식을…. 행동을
다스려야 하는 것일까?
오늘도 우리는 무수히 많은 욕망앞에
노출되어 있다…..
그 욕망이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것인지….
부정의 산물로 탄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