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으로 대표되는 나르치스와
감성으로 대표되는 골드문트….
이 둘은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로 대립되며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해있지만
그 세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나르치스는 정신을 중시하며
정신적 수양을 통해 인식에
도달하고자 하고…
골드문트는 인간의 감정과
충동을 통하여 인식에 도달하려한다.
그는 예술가적 기질과 순수한 정신
그리고 방랑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수도원에서 함께 정진하지만
진리를 향해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고
골드문트는 결국 수도원을 떠난다.
헤세는 이들 둘의 우정을 정말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사물과 자연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아름다웠던 그의 전작을
이미 접했지만 사람의 이성과 감성
우정과 사랑에 대하여도 마치 손에
잡힐듯 아름답게 그려내는 헤세의
글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서로의 길이
달랐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자신의
길로 이끌어 결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식하고 서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존경하고 배우는
것에 진정한 행복이 있음을 느낀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다름을 알고 있지만 배척하지 않는것…
내가 가는 길만이 결코 옳은 길이고
진리이지 않다는 것…..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헤세의 글을 읽으면 그가 전하고자 하는
공통된 한가지가 있다.
바로 조화이다.
정신세계와 현실세계의 조화를 말했던
“유리알 유희”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말했던
“크눌프”
그리고….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의 조화를 말하고 있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한다는 것….
그렇게 나 자신을 채워간다는 것…
정말 어렵고도 힘든일이다.
오늘…..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 봐야겠다.
나는 지금 중립을 잘 지키고 있는지….
어느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진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