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외로운 것일까
외롭기 때문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외로움과 그리움은 샴 쌍둥이처럼
늘상 붙어 다니면서도
서로 다른 마음과 이야기, 빛깔을 품고 있다.
외로움은… 감정의 찌꺼기를 양분삼아 싹 튼 잿빛 식물같다.
내안의 심연의 세계로 휘청거리며 뿌리를 늘어뜨리는 모습이… 아프다.
그리움은… 당신이 나에게 남긴 기억들이, 내가 기억하는 당신의 잔상들이 피워낸 꽃과 같다.
나와 세상의 경계 사이로 화려하고 밝게 피어오르는 꽃송이들… 이또한 아프다.
외로움의 뿌리와 그리움의 꽃송이들이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난 외롭고 또 그립다.
왜 사람들은 자기가 전하려는 뜻을 그 순간에 말할 수 없을까.
나도 아홉 살 오스카처럼…
열쇠 하나 손에 들고…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보고 싶다.
외롭고 그리운… 모든 사람들의 슬픔에 입맞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