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와 현기증으로 본의 아니게 환자 코스프레 중일때 읽게 된 소설…
해야할 일들은 많은데 감기에 KO당한 내 자신이 너무 짜증나 아이처럼 엉엉 울음이 쏟아지던 가운데…
우습게도 소설 속 주인공 래리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을 알고 놀라.. 울다 웃었다.
평생 모르고 살았던 현기증 속에서 나는 그렇게 그와 사랑에 빠졌다. 그와 함께 1930년대의 유럽과 인도를 떠돌고 싶었다.
열감기가 정신의 나사를 몇개 해체해 버리니 상상력이 날개를 다는구나.
# 신에 대한 의문, 선과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쓸모있는 인생을 만들어가고싶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날카로운 `면도날` 위에 자신을 세워봐야 할 것이다.
문득 무당이 작두를 타는 이유가
절정에 다다른 영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함뿐만 아니라 인간이 얻고자 하는 해답, 진리로 가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날을 두 발로 딛고 넘어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세상은 쓸모있는 것들보다는 쓸모없는 것들로 인해 웃음짓고 밝게 빛나고 있는 곳이기에….
어쩌면 날카로운 칼날을 넘어서고자 하는 정신적인 고뇌는
무당 작두타는 모양새 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
# 여하튼 몸 작가님은 부담없이 만나기 좋은 스토리텔러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뜨겁고 난해할 수 있는 철학과 인간 군상들의 갈등을 호호 불어서 먹기 좋고 맛도 좋게 내 입에 넣어주는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