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덧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아니었다면….
사랑이 없었다면…
사랑에 내 자아를 내어주지 않았다면…
얼마나 허망한 인생이란 말인가.
서른 아홉, 애인을 둔 이혼녀 폴.
이제 자신은 너무 늙어버린 것 처럼 느껴진다던 폴을 사랑한 스물 다섯 눈부신 청년 시몽.
그가 말했다.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사랑을 스쳐 지나가게 하지 말 것…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할지 말 것…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가지 말것…
어제의 나이기도 한 시몽이 오늘의 나이기도 한 폴에게 그렇게 당부하고 당부한다.
# 내 서른 아홉, 마지막 금요일 오전을 스물 넷의 사강과 온전히 함께 하다. 문학만이 지닌 힘으로 삶의 생동감과 미묘한 감정 기류를 느껴보게 한 사강, 내 인생 가장 적절한 날 적절한 순간 그녀를 만난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