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티와 무지개를 꿈꾸다

요시모토 바나나란 작가 이름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 언젠가 읽어봐야겠다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왔다. 그러고 보니 바나나란 이름은 본명이 아닌 필명이라는데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이 아닌가 한다.

 

 

 

다 읽고 난 느낌은 문장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문장이 길지 않고 단락을 짧게 배치해 한 페이지의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배치된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읽을 수도 있고 눈도 많이 피로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이정도의 분량을 장편이라 할 수 있나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책읽기를 좀 느리게 하는 편인 나인데도 하루 만에 다 읽힐 정도이다.

 

 

 

책의 내용은 타이티란 관광지를 배경으로 하는데 책 속에 그림과 사진까지 넣어져 있어 꼭 여행 서적을 읽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레몬빛 상어가 헤엄치고 파란 하늘에 바닷물은 맑아 눈이 부시다. 이런 바닷가 방갈로에서 여주인공은 혼자 풍경을 감상하다 옛날 엄마와 할머니와 고향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녀가 근무했던 도쿄의 레스토랑을 떠올린다. 그러다 그곳의 사장을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한다.

 

 

유부남인 그 남자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별거중이다. 그녀도 그가 싫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가 아내와의 불화를 자신에게서 풀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과, 결혼을 했음 끝까지 잘 살려고 노력해야지 하는 의문으로 가득한 그녀는 타이티에 가서도 고민과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 보인다.

그런 그녀의 혼란을 도와 준 것이 바로 타이티의 그 아름다운 풍광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 장면의 공항 가는 배에서 바라본 무지개는 앞으로 그녀와 그와의 사랑이 그렇게 펼쳐질 것을 예시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