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미안을 다시 읽고 다 읽자마자 구매하여 읽은 책이다. 외국에선 데미안보다는 황야의 이리가 더 유명하다고 해서 몹시 궁금했었다. 이 책 역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상당히 많았어서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곤 했다.
82p.
특히 뛰어난 재능과 에민한 정신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분열이 어렴풋이 예감되는 법이다. 이들은 모든 천재가 그렇듯이 인격의 통일성이라는 망상을 깨뜨려 버리고 자신을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즉 여러 자아의 묶음이라고 느끼게 된다. 이들이 이런 생각을 입 밖에 내기라도 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그들의 입을 틀어막고, 과학의 힘을 빌려 정신분열증이라고 단언하면서 사람들이 이 불행한 자들의 입에서 나온 진실의 외침을 듣지 못하도록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