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에드거앨런포의 단편집. 총 14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밌다.
환상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데 과학적이다. 모순되는 감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초현실주의적인 상황을 과학적 지식으로 풀어내려는 묘사가 엿보인다. 게다가 심리묘사의 대가. ‘도착적’이라고 칭했던,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이코패스적인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기가 막히게 하는데 그 주인공이 쫄리는 느낌?을 나도 여실히 느끼게 하는 묘사가 일품이다.
좋았던 단편은 고기잡이를 하러 나갔다가 거대한 해일에 삼켜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용돌이속으로의추락 종교재판으로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의 급박한 심리묘사를 다룬 #구덩이와추 자신과 친구를 납치하여 구경거리로 만들고 모욕을 준 왕과 대신들에게 복수를 하는 난쟁이의 이야기인 #깡충개구리혹은사슬에묶인여덟마리의오랑우탄
순간순간 음울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게 하는 소설이 비가 퍼붓다 추적추적오다 그치는 일이 반복되는 요즘 날씨에 읽기 딱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