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서사 중심의 소설을 읽었다. SF소설이 아니면 이런 방대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한 서사 위주의 소설을 읽기가 어려웠는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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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라는 가난하지만 존경받는 선교사가 있다. 1994년 어느날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벌목공들을 도와주러 갔다가, 실종되고 마는데. 그즈음 블라디보스토크의 외교관 사망사건 등과 엮이어 월북한 살인자로 낙인 찍힌다. 그리고 그에겐 한국에 강유진, 강유나 두 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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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으로 더이상 한국에 머물수 없게 된 유진, 유나는 때마침 후원자가 나타나 싱가포르에서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싱가포르의 국제학교에서 강유나는 북한외교관의 아들인 박재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들의 사랑은 모두가 예상가능하듯 녹록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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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특하고 고집이 셌던 강유나는 2017년 탈북 어린이들의 남한 입국을 돕는 인권운동가가 된다. 항상 후원금에 목말라있는 그녀는 취재비를 받고 기자 이한수, 사진사 김동철이라는 자들의 취재를 허락하며 함께 생활하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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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5형제라고 명명한, 구출한 북한 아이들을 비밀장소에 숨겨놓은뒤 이한수에게는 방콕에 있다고 거짓말하고 싱가포르에 있었던 강유나, 그 타이밍에 유감스럽게도 학회로 싱가포르에 방문한 전 북한 고위직이자 탈북인사 민태호가 암살을 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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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한수는 국정원 요원과 공군재킷을 입은 비밀스러운 자들로부터 비밀미션을 받는다. 그들은 강유나를 민태호 암살범으로 몰 작정인데, 모든 정황이 강유나가 민태호 암살범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정말로 강유나가 민태호를 암살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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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 정도가 서사의 굵은 줅기로 보면 되겠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러브어페어ost를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 연습도 했었을 정도인데, 가브리엘의 오보에라는 엔리오 모리꼬네의 곡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덕분에 유튜브에서 음악을 찾아들으며 오보에 소리도 들어보았다. 리드가 뭔지도 알게 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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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가 아니시다보니 트렌디한 소설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 2004년 파리의 연인에서 2010년 파스타 즈음 느낌이 나는 문체의 소설이랄까. 저는 그때가 항상 그립습니다만 어쨌든, 서사 중심의 잘 읽히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말을 보면 아주 치열하게 이 소설을 쓰신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