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는 청포도로 만든 264와인이 있다. 퇴계의 후손이며 시인으로 기억하는 이육사님 고향 도산면에 있는 와이너리의 브랜드가 264인데 제품명도 모두 그의 시제목을 붙였다. 상을 많이 받은 수준있는 와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꽃’은 달콤 부드럽고, ‘절정’은 달콤하나 짜릿하고, ‘광야’는 건조하고 짜릿하다 내 입맛 기준이다.
이 와인을 지인들께 소개했는데 포항출신 인문학자가 주장한다. ’청포도를 쓸 무렵 원록님은 일제에 쫓겨 포항 해안 청포도 농장에 은거하였고 거기는 일본으로 공급하는 큰 와이너리가 있었는데 지금 거기는 민간인 통제 군부대이다. 따라서 시인이 고향을 떠올리며 시를 쓴 것은 맞을테지만 청포도 와인은 포항이…….‘
다른 이야기. 신간으로 ’여행지에서 만난 한국문학‘을 읽고 있었는데. 편집오류 발견, 믿고보는 민음사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안동 이육사편 표지 하단 짧은 소개글을 대구 이상화편 그것을 붙여 놓았다. 책이 초판 1쇄이고 2쇄 또는 2판에는 누군가 수정할 테니 내 손의 이책은 미래에 희귀본이 될것인가?
날아가 버린 원래 소개글은 무엇이었을까. 그 편 글을 모두 읽고난 후 내가 쓴다면.
’많은 이가 원록을 죄수번호 264 시인으로만 기억한다. 그는 시인에 앞서 강렬히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투옥과 고문 억압의 날들을 견디며 토해 낸 폭백들이 청포도같이 주저리주저리 열린 것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