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랑을 선택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만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 있다면. 살아만 있다면.

민음북클럽에 가입하면서 ‘해가 지는 곳으로’리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첫 장을 지하철에서 펼쳤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40분 정도 걸렸는데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순간이라면 한 문장이라도 더 읽고 싶었고 친구랑 빨리 헤어져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는 책이었어. 버스에서도 읽고 집에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아서 책을 마치고 내 할 일을 비로소 할 수 있었어. 최진영 작가의 책 중에 더 유명한 책이 있지. 구의 증명. 나는 이 책을 읽고 구의 증명을 읽고 있어. 유명한 책이지만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던 책인데 이 책을 읽고 이 작가 쓴 글은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어.

사건들이 촘촘하게 진행되는 와중에 인물들의 감정들을 적당한 거리에서 다정하게 다루는 모습이 좋았어. 나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책을 좋아한다면 꼭 추천할게.

 

나는 올해의 책을 늘 연초에 읽은 책을 고르게 돼.
연초에 마음먹고 책을 많이 읽게 되는 것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책보다는 도전하고 싶은 책을 읽는 시기이거든.
그런 의미로 이 책을 읽게 된 것을 올해의 행운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꼭 작품 해설까지 꼭 읽기를 바랄게.
그중에 내가 가장 좋았던 부분을 조금 발췌해 볼게.

이렇게 짐작해 본다. 이 소설을 떠나는 우리가 겪어 낼 삶에는 분명 시차가 있겠지만, 하여 우리가 바로 오늘 견뎌야 할 어둠 역시 결 다른 것이겟지만, 밤이 온전히 우리를 장학하기 전 그 사랑이 나엑, 당신에게 건너갈 수 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