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몬

‘아쿠타가와상‘이라는 문학상이 있을정도로 일본 문학계의 거장 중 한명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전 정보 1도 없이 영화 ’라쇼몬‘의 원작소설이라는 사실만 알고 책을 펼쳤다가 ‘라쇼몬’ 외 열세편의 소설 구성된 단편소설집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정신질환으로 일찍 세상의 등진 어머니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작가로, 그 또한 이른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로 인해서인지 그의 소설 대다수가 인간에 대한 고찰이 주로 담겨져있는 작품이 많았다. 인간의 선과 악, 그 모호한 이중성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인 시선에 뒷맛 찝찝해지는 기분이 들때가 많았다.

코에 대한 취급이 너무 비위상해서 속이 안좋았던 첫번째 단편 <코>를 시작으로 , 간사한 인간의 마음(=내마음)을 들킨거 같아 뜨끔한 소설 <마죽>, 허무함이 짙게 남는 <흙 한 덩이>와 <지옥변>. 상상 속 괴물인 갓파의 세계를 디테일하게 묘사해 재미있게 읽은 <갓파>까지.. 염세적이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기발하고 재치있기도 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