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너무 귀여워서 오랜시간 위시에 담아뒀던 책. 두껍지 않은 책으로 다시 독서 좀 시작해보잔 마음으로 마침 알라딘에서 눈에 띄어 집어왔다. 고등학생때 한참 읽었던 환상소설이 생각나는 장르였다. 판타지스러운 소재가 갑자기 등장하는데 등장인물들은 꽤 무덤덤한 편이라 마치 어떤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이옥섭감독님 영화같음… 어딘가 이상하지만 귀엽고 따뜻한 몽글몽글한 이야기가 보고싶은 사람에게 추천!
표제작인 ‘유령의 마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집에 가서 자야지’라는 단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쩌다 만난 세 친구의 이야기인데, 시트콤 같으면서 어딘가 짠한 마음이 드는게 좋았다. ‘조’라는 친구가 키우던 도마뱀 ‘김재현’이 사라져서 윗집에 친구와 함께 청소업체인 척 찾아갔다가 윗집남자와 친해져 야식을 같이 먹는 사이가 되는 전개… 굉장히 이상하고 생소한 소재들이 툭툭 아무렇지 않게 끼어드는게 재밌었다. 독특한 독립영화를 보면 가끔 캐릭터가 이상한 말을 하는데도 모두가 평온해서 ‘나만 이상한가?’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뭔가 심오한 이야기가 있나보다 하고 파고들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