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언젠가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고서점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매해버렸다. 내가 ADHD가 의심된다기보단 요즘같이 ADHD호소인이 많은 시대에 나에게 판단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ㅋㅋㅋ 내가 학생이던 시절만 해도 ADHD하면 뭔가 큰 병같고 심각하게 여겨졌었는데 확실히 요즘은 조금만 실수하면 나 ADHD인가? 하는 말을 농담삼아 할 정도로 인식이 많이 가벼워 진 것 같다. 심지어 누군가는 ADHD가 힙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하더라.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대해 알게 된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전에 ‘발암’이란 단어가 밈이 되었듯 질병 자체에 대한 인식이 가벼워지는건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이 책이 ‘진짜’ ADHD 환자의 수기이므로 나에게 어떤 정보를 주지 않을까 했는데 사실 그런건 별로 없었다. ADHD가 생각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완전 치료가 어렵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주변에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ADHD로 인해 그랬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초반부엔 유쾌하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사실 눈에 잘 안들어왔다. 나에겐 이 책이 지식전달과 공감 둘 다 제공하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처음 ADHD 진단을 받고 혼란스러웠다가 곧 집중력이 떨어져 혼란마저 오래가지 못했다는 자조적 유머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