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련의 소설에는 날카롭게 현실을 그려내는 힘이 있다.
어딘가 불쾌하고 찝찝하면서도 한번씩 그 이야기를 곱씹어보게 하는 한국 현대소설의 힘.
유쾌한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더 셜리클럽’이나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만큼 발랄한 이야기들은 아니었다.
다만 표제작에서 교사에게 건넨 촌지에 대한 묘사는 조금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느꼈다. 때로는 이런 짧은 (잘못된) 묘사로 소설 전체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아쉬웠으나 그래도 흥미롭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