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문명이라는 거대한 발자국을 지구에 남기며, 가장 고등한 생물이다. 그러나 인류사에 주기를 맞춰 찾아오는 신종 바이러스와 같은 것엔 속절없이 당한다. 결국 지금의 내가 그런 순간을 맞이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나.라는 그 근원적인 물음이 들 때 이 책은 찾아 읽어보면 좋다. 20세기 페스트가 돌던 그 시대 가운데 어젯밤 뉴스처럼 생생한 이웃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김없이 페스트 앞에 당하지만, 그러한 나날을 마주하는 것 자체의 의미가 큰 책이다.
가장 큰 위로가 되는 지점은 아마 알베르 카뮈가 이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본질에 가깝하도 하다. 우리는 결국 또 이 순간을 지혜롭게 해쳐나갈 것이라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코로나 시대를 통과한 현 시대의 모든 인간에게 큰 공감을 주는 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