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출간되고 얼마 안되서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또 드라마 시리즈를 보고 난 뒤 책을 또 한 번 읽었다. 얼마 전 문득 책장에서 눈에 띄는 이 책을 꺼내 읽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독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는 책이다. 현실에 가까우면서도 때론 멀게 느껴지는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한가운데 보건교사 안은영이 있다.
살며 누구나 한 번즈음 그런 날이 있다. 전지전능한 비범한 능력을 지녔으면 하고 꿈을 꾸는 날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나래를 맘껏 유영하는 동시에 과연 그런 능력이 마냥 달콤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의 목도이다. 과연 내가 안은영이라면? 읽을 때마다 그 물음엔 조금 다른 답이 찾아와 붙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거짓이다. 여전히 먹을 것 많은 이 책을 꼭꼭 씹어 드셔보시길 그리고 또다른 정세랑 작가의 책과도 사랑에 빠져보시길 조심스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