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학습(독서)해야 하는 이유

p.29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다는 것을 시인하려 들지 않았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p.72 자유로워진 그의 눈은 차안의 세계에 머무르게 되었으니, 그는 가시적인 것을 보고 인식하였으며, 이 세상에서 고향을 찾았으며,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으며, 피안의 세계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수양을 해 온 소위 “엘리트”인 싯다르타도 인생의 우여곡절을 다 겪고서야 득도할 수 있었다. 글로 깨달음을 얻었으나, 삶 속에서 타락을 맛보았고 세속의 욕심과 자식에 눈이 멀었었다.

우리는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이런 책들을 읽고 이해하고자 하는데, 결국엔 글귀가 아닌 삶의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산속 수양보다 도시 수양이 더 어려운 것과 같이) 읽고 이해할 수 있으나, 내 것이 되려면 그만큼 경험으로 지불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꽁으로 가져 갈 수 있는 지혜는 없다고 다시 느꼈다. 그럼에도 우리는 책으로나마 고통스럽고, 힘든 경험의 과정의 끝에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희망적인 결론을 학습을 하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