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드라마 제목과 동일해서 사게 된 책이었던가. 사둔 지 꽤 되었지만 이제 읽게 되었는데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감정들도 있었고 등장인물들의 행동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꽤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끌리는 마음.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누군가. 결국 반복되는 결말. 짧지만 빠르게 읽은 이유도 어쩌면 사랑을 해봤다면 이해되는 순간들이 책에 담겨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 ‘오늘 6시에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 시몽에게서 온 편지였다. 폴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웃은 것은 두 번째 구절 때문이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그것은 열일곱 살 무렵 남자아이들에게서 받곤 했던 그런 종류의 질문이었다.
- 그가 없애야 하는 것은 로제와의 추억이 아니라 폴 안에 있는 로제라는 그 무엇. 그녀가 집요하게 매달려 있는, 뽑아 버릴 수 없는 고통스러운 뿌리 같은 그것이었다.
- 저녁 8시,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기도 전에 그녀는 로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미안해. 일 때문에 저녁 식사를 해야 해. 좀 늦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