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제목과 웃는 표지가 살짝 괴기스러워 보였는데
다 읽고났더니 오히려 슬퍼보인다.
이 책은 희곡이라 그리 분량이 많지 않았다.
예순 살이 넘은 ‘윌리’는 회사에서 삼십 년 넘게 세일즈맨으로 일했다.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괜찮게 살아왔던 그는 나이도 많고 이제 세일즈맨으로 일하기 힘들어지자
내근직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사장은 그의 가치가 떨어지자 회사에서 자른다.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서 일했고, 열심히 했던 그는
낡은 부품같은 취급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한 때 잘 나갔던 ‘윌리’는 이제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두 아들은 제대로 앞가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상황이 이렇게된 그가 빨리 현실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는데 과거의 성공했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성공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들이 안타까웠다.
결국 그는 아들의 성공을 위해 자살하고 보험금을 남긴다.
이제서야 온전히 그들의 집이 되었지만 정작 그 집에서 행복을 함께 누릴 사람은 없어졌고,
‘윌리’의 모습이 흔히 우리 주변의 일들인 것 같아서 씁쓸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한 단 편일 수도 있고,
직장인들의 한 모습일 수도 있고,
어려운 시절에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살다가 추락하는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한 가정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힘든 모습, 안타까운 모습들이 느껴지는 희곡.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