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 책만큼 제목이 크게 와 닿았던 책도 없었던 것 같다. 책에서 후반부에 딱 한 번 등장하는데, 그 임팩트가 실로 엄청나서 책을 덮은 후에도 이상하게 그 장면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은 후 들은 생각은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공감하고 의지하는데 왜 여전히 사람은 사람을 이해할수 없는가?’ 였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책속 화자처럼 모두가 하나의 복잡성을 가진, 서로 결합될수 없는 각자의 세계에서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간극에 사람들은 늘 괴로워하고 도저히 인간의 삶 같은 것을 이해할수 없다고 말하니까. 아마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 늘 변하지 않을 무엇이고 그래서 이 책은 언제까지나 한 인간의 세계와 복잡성을 성공적으로 해부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