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답을 얻기 위해

【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_김대식 (지은이) | 민음사 | 2017-03-05

 

​1.

“제가 읽고, 잊어버리고, 다시 기억한 책들에 대한 호기심. 여러분을 그 책들로 유혹하려고 합니다.”

 

2.

뇌 과학자인 이 책의 저자 김대식은 전작 『빅퀘스천』을 통해 그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호기심, 그의 전공인 인간 뇌의 작동원리를 인간사회의 작동원리와 대입하면서 그의 생각을 정리해놓았었다. 31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가로 정리된다.

 

3.

저자는 이 책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통해 삶의 가치를 고민하고, 더 깊은 근원으로 돌아가고,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고, 과거에서 미래를 구하고, 답이 아니라 진실을 찾고, 나아가서 더 큰 질문을 던지기를 원한다. 그 도구는 ‘독서’이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 지혜로운 답은 유용한 질문을 통해 얻어진다. 저자는 이를 위해 그가 읽은 (분야를 망라한)수많은 책이야기를 들려준다.

 

​4.

“기계는 무엇을 원할까? 왜 기계는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하는가? 왜 인간은 존재해야 하는가? 이 거대한 질문들에 답할 수 없다면, 우리 인류의 미래도 없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을 전제로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과 니클라스 보스트룀 교수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2016)을 추천한다. 보스트룀 교수는 오래전부터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해온 학자다. IT와 바이오기술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미래 인류, 즉 ‘트랜스휴먼(Transhuman)’을 연구했다. 최근 보스트룀 교수의 최고 관심사는 ‘인류대재앙’이다. 알파고보다 더욱 발달된 ‘범용적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인간보다 뛰어난 초지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기계가 인간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왜 자신(기계)이 인간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가? 왜 기계는 기계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없는가?” 등골이 서늘해진다.

 

​5.

진짜 나는 무엇일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존재인가? 저자가 추천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다시 읽고 정리해본다. 카프카는 『변신』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주인공이 비록 흉측한 모습으로 비참하고 외로운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렇게라도 일상의 삶에서 놓여 지길 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을까? 나의 삶은 접어놓고 남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지 않는다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을까? 『선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업 작가가 되지 못한 카프카의 마음 속 바람도 반영이 된 듯하다. 어쨌든 그레고리 잠자에게 짊어졌던 어깨의 짐이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 전부였던 상황에서 그가 그렇게 변신을 하자 남은 가족인 부모와 여동생이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불구하고 꼼짝 들을 안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레고리와 가족 사이의 갈등 역시 변신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그렇게 변한 그레고리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마음 아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가시고 불편한 존재가 된다. 마침내 그레고리가 숨을 거두자, 남은 가족들은 몇 달 만에 해방감을 맛보면서 모처럼 가족 여행을 떠난다. 유대인 카프카가 세상을 떠난 후, 십년이 지나고 옆집 의사, 친구, 스승이던 독일 유대인들은 단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직장과 집에서 쫓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십년 후,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역겨운 벌레’가 되어버린 ‘그들’은 살충제에 의해 학살당한다. “우리 모두의 영원한 변신. 그리고 언제라도 우리와는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살과 폭행과 차별을 저지르는 또 하나의 우리 모습을, 카프카의 『변신』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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