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라는 작가의 책은 세계문학에 있음에도 사실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통해 처음 알았다. 기드모파상과 더불어 단편을 장편의 일부로 여겨지던 것을 하나의 장르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좋아하기에 읽게 되었다.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에앵? 응? 싶다. 재미가 없거나, 뭐지? 싶은 느낌이 아니라, 단편이라는 특성을 잘 나타내면서도, 끝이 다 예측을 빗나갔기에! 뭔 단편들에게 이런 반전이?! 싶은 내용들이였다.
책의 첫 작품인 “관리의 죽음”은 높은 장군의 대머리에 기침을 하면서 내용이 시작되는데, 정말 내가 장군이라도 화가 나겠구나 싶다가도, 윗 사람에게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사과하기 위한 드미트리치의 노력은 정말 웃픈 관경 그 자체였다. 여기에 반전은 책에서.ㅋ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작품은 티푸스와 주교라는 작품이였다. 삶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 이후 살아있는 자들에 대한 심리에 대해 다수의 책들은 죄책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안함. 또는 유감?이라는 감정이 보이는데 반면, 약간은 동물적이기도 하고, 어쩌면 살아있는 그자체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 드는 내용이였다. 사실 어떻게 보면 체호프 속의 인물이 우리와 가장 비슷할 것이다. 죽음으로부터 살아난 이도, 가까운 이를 잃은 이도, 결국은 살아있는 이들은 살아야하니, 마냥 죽은 이를 붙잡고 살수는 없는 것 아닌가. 다만 책속 인물들이 죽은이를 그리워하거나, 티푸스같은 경우는 죽은이에게 어쩌면 가질 법한 미안함 없이 오로지 살아남은 이의 ‘생존’만을 보여줬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생경한 느낌?! 어쩌면 인간 날것의 느낌이랄까.
또다른 단편인 내기는 어처구니 없는 내기로 시작해, 인간 삶과 지혜의 근본에 이른걸까? 싶은 내용인데, 사실 왜 시작했는지, 왜 그 내기의 끝이 그래야했는지. 그는 뭘 알았다는건지 정말 물음표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나는 단편이였다.
결론은 각 단편은 굉장히 재밌었다. 체호프라는 작가가 어떤 결의 글을 쓰는지 알기엔 충분한듯. 다만 기드모파상의 단편과 같이 단편에서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사람의 심리가 복잡한듯 단순하게 그려지는 맛을 느낄수 있었다. 단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 참고로 단편마다의 결론은 예측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