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참 유명한 책이다.
근데 이제서야 봤다.
어떤 내용일까. 유명한 책이라는 것 외에 책 소개를 읽지 않아서, 무슨 내용일까 하며 읽었는데,
그냥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사람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이다.
내가 겪었던,
내 어머니가 겪었던,
내 동생이 겪었고,
내 친구가 겪었던 그런 이야기.
내 경험 같은데,
내 경험을 글로 읽는 그런 느낌.
담담하다가 울컥울컥하는 그런 느낌.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것이 다 같진 않겠지만,
주위에서 한번쯤 들어봤고, 겪어봤고, 보았던 그런 이야기이다.
그래서 김지영은 때로는 내가, 때로는 내 친구가, 때로는 내 동생이 때로는 내 언니가 겪는 그런 주변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더 슬펐는지도. 그래서 더 울컥했는지도 모르겠다.
페미니스트 소설이라고 불리는 이 책이 왜 페미니스트 소설인지 모르겠다.
그냥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이 이렇다고 이야기하는것인데.
남자로 사는것이 이렇다는 것에 xxx 소설 이라고 말하진 않는데 말이다.
그냥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살았다고,
그냥 이렇게 살고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조남주 작가의 담담한 문장이 더 울컥울컥했는지도.
0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을 누군가 쓴다면
어떤 내용일까.
조금은 달라져 있을까.
2019년을 시작하는 첫 책으로 이 책을 선택했는데.
그냥 울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