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속상한 책이었다. 죽도록 사랑하는 로테에게 사무치다 끝내 자살을 선택한 베르테르며, 베르테르를 애정하지만 임자 있는 몽이고 또 그 임자 또한 애정함에 결국 베르테르를 떠나보낸 로테며…
가장 속상했던 부분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이곳. 목숨을 끊을 때 사용한 권총이 로테의 손을 거쳐 시동을 통해 전달 된 것이란 것을 안 베르테르가 기뻐하는 장면. 또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선긋기”를 당한 후 집으로 돌아와 옷도 벗지 않고 침실에서 크게 울던 장면. 죽은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로테가 그에게 준비해줬던 파란 상의 + 노란 조끼 연미복이었던 장면도 정말 속상하고 애처로웠다.
탄환은 재어놓았습니다. 지금 열두시를 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됐습니다. 로테! 로테! 안녕, 안녕!”
여운이 길게 남는다. 자꾸 저 “로테! 로테! 안녕, 안녕!”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파란색 상의에 노란 조끼를 사입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