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벅”이 주인공이다.
아마 표지 그림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대저택의 사냥견으로 잘 지내고 있던 “벅”은
어느 날, 그 집 정원사의 빚 때문에 몰래 북극으로 팔려간다.
그곳에서 썰매견의 인생이 시작되는데 만만치 않다.
저택에서 나름 문명의 혜택을 받으며 생활했는데
북극에서는 심한 매질도 당하고, 생존하기 위한 전략도 필요했으며
원래 있던 개들과의 싸움도 피할 수 없다.
“스피치”라는 개와 대장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게 되고,
드디어 대장 자리까지 차지하지만, 영원히 그렇게 지내지 못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가고 만다.
그 과정에서 함께 썰매를 끌던 “데이브”라는 개는 더 이상 썰매를 쓸 수 없어서 제외되기도 하고,
“벅”은 점점 문명에서 벗어나 야생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그래도 다행인건 마지막엔 “존 슨턴”을 만났다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존 슨턴”은 “벅”을 구해주게 되고,
“벅”은 “존 슨턴”을 위해 살던 중 불행히도 인디언들에 의해 “존 슨턴”이 죽게 된다.
늑대 개 “벅”의 이야기였지만 “인간”으로 놓고봐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다.
문명의 혜택을 받고 편안히 살다가, 환경에 의해 썰매견이라는 험난한 세상에 던져지고,
그 생활에서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생존법칙을 터득하고, 또 버텨낸다.
서로를 구해주는 깊은 우정의 상대도 만나고, 그 상대를 잃어버림으로써 공허함도 느끼는 것들이
인간 세상과 다를바가 없다.
동물을 매개로 한 책을 읽었던적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인간이 아닌 “늑대 개 벅”으로 표현해서 더 실감나고 치열했던 것 같다.
“그 세계에서 생존하려면 이성이나 합리성을 갈고 닦을 것이 아니라 내면에 숨어있는 야성과 창의력, 상상력을 일깨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