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는 전체주의 대한 하나의 은유이다. 그 은유는 아직 유효하고, 이데올로기의 종말만이 그 유효함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오웰은 정치적인 작가이다. 호와 불호가 뚜렷하게 나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사회주의자라고 해서, 혹은 스탈린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다는 이유 만으로 과소평가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지배와 권력의 역사를 오웰만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도 드물다. 작가의 생애나 사회 배경을 배제한 절대적인 관점으로 소설을 조망하여도 1984의 소설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