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나서 꾸준히 이민을 준비 해 왔다.
외국으로 취직을 하거나 공부를 하러 가서 자연스럽게 돌아오지 않는 것
불쑥불쑥 가족들이 걱정되는 마음도 들었지만 곧 이민 계획으로 돌아왔다.
동네서점에 갔을 때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한국이 싫어서. 나와 비슷한 이야기일거라고 짐작은 못 했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직설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펼쳐 문장을 읽자마자 주인공은 호주로 떠났다.이건 내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구매를 했고, 그 자리에서 음료 한 잔을 시킨 채 3시간만에 완독했다. 나의 마음을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왜 내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남들에게 편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고 느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대신 전달할 수 있는 꼭 맞는 책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심정을,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가가 자료 조사를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많은 수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 안에 나오는 이야기는 정말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이고, 실제와 거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 주변에게 보여주기 좋았다.
나는 그저 헬조선 탈출이 목적이 아니다. 외국에 나가더라도 살기는 이것보다 힘들테지만 나는 그걸 감수하고 나를 위해 떠난다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