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누군가의 독서록에서 이 책이 재밌다는 글을 보고 샀던 분노의포도.
나의 평점은
두구두구두구
5점만점에 5점!!
고전이면서도 이렇게 재미있게 잘 읽힐수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에 쓰여진 책인데 2020년도의 내가봐도 아무 어려움없이 알 수 있을정도로 그 시대가 잘 드러나 있다.
톰조드는 살인후 4년만에 가석방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오는 길에 잘알고 지내던 케이시 목사와 조우한다.
목사와 함께 집으로 가보니 모래먼지로 농사를 망치고 은행의 빚독촉에 시달려 가족들은 일거리가 많다는 캘리포니아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로 가는 고된 여정속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도 말없이 사라지고 임신한 샤론의로즈의 남편 코니도 달아나버린다. 중고차는 덜커덕 덜커덕 멈출것만 같이 위태롭고 먹을것도 없어 굶기도하며 기름도 간신히 넣고 가다쉬다가다쉬다를 반복하여 캘리포니아에 도착했는데 그곳엔 벌써 톰조드가족같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로 가득할뿐이다.
힘든여정이지만 만나는 가족마다 먹을것을 나누거나 의지하면서 절망의 상황에서도 꺼지지않는 인간애를 보여준다.
특히 톰의 어머니는 자애로운데다가 생활력 까지 뛰어나다.
내 가족 먹이기에도 빠듯한때에 주변에 더 못먹고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기도하고 지친 가족들을 끝없이 달래가며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열심히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무기력한 아버지와 큰아버지보다 훨씬 낫다. 그 시대 미국의 여성상인가?ㄴ
그러나 벌써 농장은 담합하여 인건비를 낮추고 막상 일거리를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
노동자들은 조합에 합류하여 파업을 하는데 그때 케이시목사는 파업에 앞장서다가 죽고 톰조드도 그 싸움에 가담하였다가 사람을 죽여 별 수없이 다른곳으로 떠나보내게 된다.
여정내내 임신중이지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근근히 지내오던 샤론의로즈는 출산이 임박하여 출산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산을 하고만다.
톰까지 잃은 남겨진 가족은 궁지에 몰려 어느 헛간으로 들어간다.
헛간안에 몇일간 먹지못해 목숨이 위태로운 쉰살이 넘은 아빠를 살려달라는 어느 딸의 울부짖음을 듣고 어머니는 황급히 로저산을 부른다.
로저샨은 결국 늙은이에게 가슴을 내밀어 젖을 물린다.
소설은 그 당시 미국의 급속한 문명화로 인해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게 무너지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흐아..
그래도 내겐 좀 충격적인 결말이다.
인간의 의지와 희망의 가능성을 내포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생사의 갈림길에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가난에 허덕이며 절망하면서도 젖을 물려 늙은이를 살리는 그 인간애를 발휘하는 힘이 존경스럽다고 해야할까.
미국대공황 때 내가 그곳 캘리포니아에 함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정말이지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