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감 있게 읽었지만 보는 내내 책의 분위기에 눌려있는 느낌이었다. 전체주의 사회에서 그 체제에 끝내 반항하지 못하고 순응하게 되는 인간상을 보면서 나도 같이 그 암울함에 질식할 것만 같았다. 보면서 과연 이 사회가 전복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윈스턴이 죽는 마지막 순간 빅브라더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기만 한다면 당에게 오점을 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의 결말은 그 반항마저 불가능했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아주 씁쓸했다. 특히 ‘이중사고’라는 개념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물론 책 속의 세계이지만 정말 가능할까 라고 생각을 했는데 뭐… 굳이 그 세계관에 대해 더 생각하면서 심적으로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암울 그 자체였다.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가 싶은데 개인의 성적 쾌락까지 통제하려 드는 당에 반하기 위해 줄리아와 불륜+쾌락을 위한 관계맺기가 종종 등장하는데 그 부분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당의 의지에 반항한다는 표현이라는 걸 이해는 하는데 굳이 그게 성욕이었어야 하는지… 라는 생각도 했다… 이해는 하는데 이해하고 싶지 않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