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당연 낯설지가 않다. 또 어렴풋이 어릴적 흑백 영화로 나온 것만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평 중에는 막장 소설이다, 이 책이 왜 고전에 속하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최고의 작품이다 등등 다양하다.
사랑이란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랄까… 무섭다. 사랑이… 결코 인간으로서는 할 짓이 아닌 것이다. 사랑이 이런 거라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충격적이다. 파격적이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역말살이 끼인 걸까, 한 곳에 오래 머무리지 못하는 방랑자 떠돌이 프랭크. 빈털털이에 젊다는 거 하나 빼면 시체인 그는 어느 간이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킨다. 마침 식당에 일손이 필요했던 주인 닉은 프랭크에게 일할 것을 제안하고 그는 뜸을 들이다가 닉의 아내를 본 순간 흔쾌히 승낙을 한다. 프랭크와 닉의 아내 코라는 서로에게 끌리고 닉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긴다. 그러다 둘은 닉을 죽일 작전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지만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닉은 아무것도 모른체 프랭크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지만 자꾸만 방해가 되는 닉을 다시 죽이기 위해 프랭크와 코라는 더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셋이서 여행을 떠난다.
젊디 젊고 성적으로 매력을가진 코라는 남편 닉과 나이차이도 있을 뿐더러 냄새가 나고 개기름이 흐른단 이유로 사랑도 없고 원치도 않는 결혼 생활을 하던 차, 젊은 프랭크를 보고 반해 격렬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어찌 새로운 사랑을 위해 자신의 진행형인 삶의 반쪽을 없애려 하는가… 이건 미친 것이 아닌 인간이 할 수 없는 오로지 괴물만이 할 수 있는 짓이다.
사랑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게 사랑이지만 사랑이 밥 먹여주냐는 말처럼 영원한 사랑은 없다. (영원하면 좋겠지만서도) 프랭크 또한 호의른 베푼 닉에게 배신으로 갚았으니 사랑을 위해 살인자라가 되겠다는 헛똑똑이에 불과한 인간이다.
하지만 이들 사랑이 과연 사랑일까?가 의문이다.
사랑이란 단어를 너무 잔인하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이야 사랑 때문에 죽고 죽이는 사건이 비일비재하지만 이 때 당시만 해도 굉장히 파격적이고 충분히 경악할 만한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단, 지금까지 많이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고전을 읽고 있지만 지금처럼 번역이 부담스러웠던 적은 없다. 그들의 대화, 문장들의 매끄럽지 않은 글이 자꾸만 몰입을 흐트려 놓았다. 어떤 거는 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행설수설 한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으니… 짧은 분량에 가독성이 좋아서 순식간에 읽어 가는 책이지만 중간중간 막히는 타임이 아쉬울 뿐이다.
책을 덮고도 왜 제목이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라고 했을까란 생각을 했다. 전혀 포스트맨은 등장하지 않는데 말이다. 그래서 고전은 작품 해설을 꼭 읽어봐야 다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ㅎ
어쨌거나 충격과 경악을 아주 절실히 느끼며 읽어간 이번 책은 결코 사랑을 하되 적당히{(?)그게 될까마는ㅎㅎ} 눈먼 사랑은 결코 두 사람을 파멸로 이끈다라는 교훈을 주기도 하면서 절대 사랑에는 괴물이란 악을 키워서도 안된다라는 생각도 들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