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감성으로 읽은 책을 마흔이 되어 다시 경험한다는 건 색다른 의미를 가진다.
인간실격이 그런 책이었다.
주인공인 요조는 가식적인 세상에 혐오를 느끼는 인물로,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데 그런 모습을 친구에게 들키게 된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기대되는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퇴근하고 누워서야 늘어붙은 철가면을 벗는 내모습을 생각하니 스무살엔 느끼지 못한 비애가 밀려왔다.
이 책은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경구로 삼을만함 표현이 가득하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다만, 여성에 대한 편견과 현대와 맞지 않는 가치관 등이 맞지 않는 독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말을 맞이하는 주인공의 태도가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고전에 입문용으로 접하기 좋은 소설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