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란 무엇인가? 타인에 의해 자신의 삶이 결정되고,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이 아닐까?
이 소설은 오랑이라는 프랑스의 작은 도청소재지에서 공포의 전염병인 페스트가 휩쓸고 간 1년여를 의사 리유의 담담한 시작에서 관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쥐 몇마리가 죽어나가는 것으로 보였던 오랑의 시내에서 수위를 시작으로 사람이 죽어나간다.
공포는 체념으로 변해가며, 리유와 타루를 중심으로 보건대가 조직된다.
내내 느껴지는 암울함과 그럼에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무던함이 가슴을 짓누른다.
어두운 소설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격리된 상황, 거리에 한적함만이 감돌고 삶이 납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 카뮈의 페스트로 위로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