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알베르 카뮈에게 빠졌을 때 사르트르가 알베르 카뮈의 문우였다는 소리를 듣고 헐레벌떡 도서관으로 달려가 빌렸던 소설이다. 정확히는 자서전 비슷한 형식인데 사르트르가 본인의 어린시절을 기록한 책으로 문학계에서 그가 가지는 위상만 보더라도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나는 로캉탱이었다’라는 문장에서 사르트르의 ‘구토’라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라는 주석을 보고 ‘구토’를 읽으려 책을 샀던 게 기억에 남는다. 사기 전에 알아보고 샀어야 했는데 재미있겠지 뭐…라는 생각에 겁도 없이 책을 펼쳤고 그 뒤로 꾸역꾸역 읽었던 것만 기억한다. 아무튼 말이라는 소설은 의외로 몰입감도 있고 사르트르라는 철학가의 어린시절을 훔쳐보는 묘미도 있던 책이다.